우리가 알게 모르게 즐기고 있는 게임은 동시대의 최신기술이 녹아있는 복합콘텐츠다.
그래픽은 점점 사실과 같은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사운드 역시 입체음향과 효과음으로 생동감을 부여한다. 단조로웠던 게임 속 캐릭터들은 유저들에 반응해 대사를 바꾼다. 여기에 진화하는 해킹을 방어하기 위해 서버와 보안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터를 추가한다.
알파고를 시작으로 최근 1~2년 사이 인공지능은 화제가 되었지만 이미 수년전부터 게임사들은 자사의 게임에 인공지능 기능을 조금씩 사용하고 있다.
유저들은 온라인게임에 접속해 잠깐 게임을 즐길 뿐이지만 게임 속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녹아있는 기술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것들이다. 게임사들은 즐길거리를 위해 언제나 최신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게임에 도입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약 3,300명의 전체 직원 중 R&D 업무 담당자는 약 2,300명으로 70%에 육박한다. 최근 5년간 매출 중 24%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은 무엇일까? IT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인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많은 온라인게임에 녹아들어 있는 기술이지만 엔씨소프트는 보다 발전된 경험과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를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조직을 신설하면서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약 7년의 시간이 흘러 현재 AI센터, NLP(자연어처리)센터가 구성되어, 두 센터 산하에 5개 연구실(랩)이 AI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AI센터에는 게임AI랩, 스피치(Speech)랩, 비전(Vision)AI랩이 있고, NLP센터에는 언어(Language)AI랩, 지식(Knowledge)AI랩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최초로 인공지능팀을 외부에 소개하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한 바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좋은 인재를 확보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그동안 고민한 것들을 발표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프로게이머와 인공지능의 대결로 발전된 성과를 유저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팀이 빠르고 적극적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은 김택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나온다.
김택진 대표는 2014년 간담회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혁신은 인공지능 기술이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의 게임 플레이를 만드는 일에 많은 개발자들이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고 언급하며 적극적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약 100여명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인력이 김택진 대표의 직속으로 근무 중이다.
엔씨소프트 개발자들은 인공지능의 개념에 대해 '똑똑하고 사람답게 행동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생각할 때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엔씨소프트 인공지능팀은 '지능적으로 행동한다'에 집중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상생활의 많은 시스템들에 이미 인공지능이 추가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들을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원천기술은 게임AI를 시작으로 스피치, 비전, 언어AI, 지식AI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션캡처(Motion Capture) 스튜디오와 3D 스캔 스튜디오를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최대 규모의 사운드 스튜디오,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효과음 음향 녹음실)'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원천기술은 신작에 녹아들어 또 다른 시장변화를 선도해 갈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온라인게임은 최신기술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어 왔기에 앞으로의 신기술 역시 온라인게임에서 빛을 발하며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연말 온라인게임 '프로젝트TL(더 리니지)'의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고, 2019년 블레이드앤소울2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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