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명확한 준플레이오프다. 3위 한화 이글스는 방망이가 약하지만 마운드, 특히 불펜이 매우 강하다. 이에 맞서는 넥센 히어로즈는 상대의 방패를 부수는 창이 대단하다. 대신 불펜이 약점이다. 이른바 공격의 팀이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전략을 오픈했다. 숨길 필요도 없었다.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우리팀 불펜은 여전히 견고하다. 경기 후반까지 잘 버티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4.93으로 2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28로 압도적인 1위다. 특히 불펜 1위는 시즌 초반부터 종료까지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한화가 자랑하는 불펜 쌍두마차는 이태양과 송은범이다. 둘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큰 기복없이 이기는 경기의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다. 한화의 가을야구 운명은 사실상 생애 최고해를 보내고 있는 둘 손에 놓여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둘은 등장한다. 매끄럽게 마무리 정우람에게 경기를 연결시키면 한화의 승리, 반대의 경우 한화의 패배다.
송은범은 68경기에서 7승4패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이태양은 63경기에서 4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2.84. 둘은 나란히 79⅓이닝을 던졌다.
송은범의 장기는 올시즌부터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이다. 이미 '마구'로 시즌 내내 상대 타자들을 괴롭혔다. 평범한 직구(포심 패스트볼)는 거의 던지지 않는다. 알고도 못치는 구종이 생긴 셈이다. 지난 3년간 수없이 들었던 FA '먹튀' 소리를 투심 패스트볼 하나로 날려버렸다. 환골탈태도 이 정도면 기적이다. 꽤 많은 연투와 이닝에도 불구하고 구위는 여전하다.
이태양은 직구 하나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 최고시속 148km의 직구는 회전수가 좋다. 완벽하게 제구가 되는 대포알 직구로 인해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효용성도 크게 좋아졌다. 이태양은 올시즌 직구를 53.1%를 던졌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거의 65%에 달하는 직구 구사율을 기록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쌓였기 때문이다.
송은범은 땅볼을 유도의 달인이다. 이태양은 8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 당 탈삼진은 무려 1.07개에 달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넘기는 능력에선 이태양이 좀더 앞선다.
넥센 역시 둘의 무서움을 잘 안다. 만반의 대비를 했다. 하지만 둘은 상대가 알고도 못치는 장기를 앞세워 가을야구 돌풍을 노리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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