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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데일리 MVP-개인 첫 PS 연타석포 임병욱 "코치님들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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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데뷔 5년차 외야수 임병욱(23)이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른 바 '인생경기'. 자신의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 출전 경기에서 연타석 3점포를 터트리는 '미친 활약'으로 팀에 7대5 승리를 선물했다. 넥센은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견의 여지가 없이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데일리 MVP는 4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한 임병욱의 몫이었다.

임병욱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임병욱의 개인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 출전 경기였다. 2016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을 했던 임병욱은 올 시즌 팀의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해 무난하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했다. 올 시즌 134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3리(423타수 124안타) 13홈런 6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페넌트레이스 4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7번 타순에 배치됐던 임병욱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를 눈 여겨본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는 임병욱의 타순을 6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비 위치는 변함없이 중견수였다.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임병욱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박빙 승부처였던 7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 대타 송성문의 좌전 적시타 때 날쌘 주력을 앞세워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점을 올렸다. 넥센이 3대2, 1점차로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2차전 맹활약의 서막일 뿐이었다. 20일 2차전에도 6번 중견수로 나온 임병욱은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했다. 0-1로 뒤지던 4회초 무사 2, 3루 찬스 때 타석에 나온 임병욱은 이전까지 단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을 상대로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샘슨이 풀카운트에서 던진 바깥쪽 높은 코스의 149㎞짜리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펜스 뒤로 넘겼다.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한화가 4회말 3점을 뽑아 3-4로 역전을 만들어 낸 뒤였다. 5회초 1사 1, 2루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임병욱은 이번에는 한화 세 번째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우월 재역전 3점 홈런을 쳤다. 이번에는 몸쪽 패스트볼(시속 143㎞)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 뒤로 날렸다. 자유자재로 밀어치고, 당겨 쳐 연타석 스리런포로 무려 6타점을 쓸어담은 것이다.

이는 임병욱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연타석 홈런이었다. 임병욱은 2016년 첫 포스트시즌 때 이미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을 친 적이 있다. 2016년 10월14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때 솔로 홈런을 쳤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 2, 3호 홈런을 연달아 달성한 임병욱은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23호이자 준플레이오프 8호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날 임병욱이 기록한 6타점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이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임병욱은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기도 한데, 이정후가 큰 부상 아니었으면 한다"며 동료에 대한 걱정부터 밝혔다. 이날 이정후는 9회말 수비 때 다이빙 캐치로 아웃을 만드는 과정에서 팔이 꺾이며 부상을 입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어 임병욱은 이날 연타석 홈런의 원동력으로 코칭스태프의 격려를 언급했다. 임병욱은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코치님들이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을 해줘 거기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믿으며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노림수라기 보다는 어쩐지 직구가 들어올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간결하게 정확히 치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