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는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을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강률은 2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피닉스 교육리그 등판 도중 부상을 당했다. 김강률은 9회초 3루 베이스 커버를 하러 가다가 오른쪽 발목 부위에 강한 통증을 느꼈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한참동안 아파하며 일어나지 못한 김강률은 결국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를 타고 미야자키 시내 병원으로 향했다. 1차 검진 결과 아킬레스건이 손상된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고, 24일 먼저 한국으로 들어가게 됐다. 한국에서 보다 정밀한 검진을 받은 후에 최종 부상 진단과 예상 재활 시기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강률의 부상에 팀 선후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 모두 깜짝 놀랐다. 후반기에 구위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치가 컸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들은 "워낙 착하고 성실한 선수다. 후반기에 공이 좋아서 드디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상으로 한국시리즈를 함께할 수 없게 돼서 슬프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형 감독도 "강률이가 2015~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때는 아파서 못뛰었고(2016년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컨디션이 안좋아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워낙 잘해줬는데 우리가 우승을 못했다. 올해는 함께 해볼만 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부상을 당하니 마음이 안좋다"고 착잡해했다.
이처럼 준비 기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 김태형 감독은 "그렇다고 경기를 안할 수도 없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렇게 부상 선수가 안나오길 빌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부상이 발생해서 막상 준비했던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하면 얼마나 허무한가"라며 부상에 대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미야자키(일본)=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