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경기 해설, 뻔한 관전평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2018년 포스트시즌, 뜨거운 현장을 꾹꾹 눌러담은 스페셜 관전평 'Live 토크 배틀'을 준비했다. 양팀 담당 기자가 보고, 느끼고, 분석한 팩트를 대화로 풀어가는 방식이다. 담당팀 입장을 대변하다 보니 편파성을 띄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상대를 신랄하게 파헤쳐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넥센 담당 이원만 기자와 SK 담당 김 용 기자가 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토크 배틀을 펼쳤다.
이원만 기자(이하 이)=전에 끝났다고 그랬죠? 그 경솔함에 두 번 웃어드리죠. 하하. 플레이오프,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김 용 기자(이하 김)=뭐 세 경기만에 끝나면 너무 매정하고, 오늘 또 홈에 넥센 팬도 많이 오셨는데 한 경기쯤은 드리는 게 예의죠.
이=아~ 오늘은 예의상 졌다는 뭐 그런 말씀? 근데 왜 얼굴이 빨개지셨나요? 힐만 감독이나 선수들도 꽤 열 좀 받은 거 같던데. 인천에서 그렇게 펑펑 터지더니 오늘 어떻게 된 건가요?
김=뭐 고척돔에서 그래도 홈런 두 방 쳤잖아요. 넥센이야말로 오늘 주효상이 2회말 1루 불규칙 바운드 안타 행운만 안따랐다면 이미 짐 쌌을텐데,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운수 좋은 날 축하요.
이=불규칙 바운드를 이끌어내는 노림 타격이었거든요? ㅋㅋ 아 그리고 그쪽 박종훈 투수. 미디어데이 때 나와서 그렇게 자신감 넘치더니 뭐 14승 투수도 별거 아니네요.
김=포스트시즌 첫 경기라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무너진 경기라고 볼 순 없죠. 내일은 불펜 싸움으로 진행될 거 같은데, 우리 산체스 공 오늘 보셨죠? 아 너무 빨라서 못 봤겠구나. ㅎㅎㅎ
이=허 참. 어이가 없네요. 그러는 SK는 우리 안우진 투수 공은 제대로 보셨나? 뭐 슬라이더가 일단 한 142㎞ 정도 나와 주니까. 오늘 박종훈 돌직구 140㎞ 나왔습니까? 불펜은 넥센도 안밀린다고요. 어디 한번 붙어봅시다.
김=그래요, 제대로 다시 붙어봅시다. 그리고 어쨌든 상대 감독이지만 오늘 넥센 장정석 감독의 과감한 선수 기용법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김혜성과 주효상이 그렇게 잘할 줄이야. 김혜성 리드오프 내는 거 보고서는 정말 '깜놀'했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김성현 선수가 지난 행동에 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니 팬 분들도 이제 야유는 좀 자제해 주세요.
이=그래요. 뭐 지나간 해프닝을 자꾸 들춰내봐야 뭐하겠어요. 이제 점점 승부가 재미있어지니까 4차전에도 페어플레이로 한번 멋지게 싸워봅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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