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엇박자 선발 기용, 오히려 전화 위복의 기회?
SK 와이번스는 천신만고 끝에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4일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SK는 당초 플레이오프를 4차전 안에서 끝내 한국시리즈 1차전에 김광현, 2차전에 메릴 켈리를 선발로 등판시키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연승 후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5차전까지 갔고, 5차전에서 김광현과 켈리 카드를 모두 사용하고 말았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는 박종훈을 예고했다.
SK 선발 로테이션을 볼 때 1차전 박종훈에 이어 2차전은 문승원의 등판이 유력하다. 그리고 3, 4차전에 가야 켈리와 김광현이 나설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 원투펀치가 1,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2명의 막강한 투수를 인정한다면, 두 사람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자신들의 에이스 카드를 뒷 경기로 돌리는 게 어떻게 보면 더 나은 결정일 수 있다. 만약 1, 2차전에서 SK가 한 경기라도 잡고 홈으로 간다면, 그 때부터는 오히려 더 유리한 싸움으로 만들 수 있다. 홈에서 상대 3, 4선발을 상대로 자신들의 1, 2선발을 투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 경우의 수를 생각해 플레이오프 5차전 켈리 카드를 꺼내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리즈를 길게 보고 홈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아직 SK의 3, 4선발은 정해지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광현이 4일을 쉬고 3차전에 나설 가능성보다, 플레이오프 5차전 49개 투구에 그친 켈리가 3차전에 나가고 4차전 김광현 등판이 유력시 된다.
과연, 이 엇박자 선발 대결이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지배하게 될까. 플레이오프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SK는 여러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SK가 잠실에서 2패를 하면 아무리 뒤에 좋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해도 분위기상 힘들어진다. 1승만 거두면, SK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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