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3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까지 구단서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오프시즌 QO는 1년 1790만달러(약 200억원)다. 올해 류현진이 받은 연봉 780만달러의 2.3배,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450만달러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이 QO를 받아들이면 다저스에 잔류해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보낸 뒤 FA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거부할 경우 바로 FA가 돼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들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QO를 제시받은 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만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 다른 FA 선발투수 현황 등 다각도로 수용 여부에 대한 손익을 따져봤을 것이다.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류현진이 다저스의 QO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이 시장에 나간다면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할텐데, 최근 4년 동안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한 번도 보내지 못한 선수에게 계약기간을 3년 이상 보장해 줄 구단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는 차고도 넘친다. 특A급으로 평가받는 패트릭 코빈과 댈러스 카이클, J.A.햅을 비롯해 네이선 이볼디, 찰리 모튼, 지오 곤잘레스, 웨이드 마일리, 랜스 린, 맷 하비 등이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류현진은 내년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낸 뒤 FA 시장에 나갈 경우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매체들은 연봉 1100만~1300만달러 선에서 3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류현진이 올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졌지만,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리며 누가 봐도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서 던진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몸 상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류현진을 영입하는 구단은 내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와 전력 균형 라운드B(competitive balance round B)가 끝나고 3라운드에 앞서 보상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즉 다른 거물급 FA 영입이 없다면 1,2라운드 지명권은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QO를 제시한 건 드래프트 지명권 확보에 앞서 "팀에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년 다저스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알렉스 우드, 워커 뷸러,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등 올시즌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부상 및 보직 변동 등 변수가 항상 잇따랐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존재는 여전히 절대적이라고 봐야 한다. 때문에 다저스와 류현진이 재계약 합의를 본 뒤 다년계약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확인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년에도 팀 연봉을 사치세 기준 이하로 유지할 계획인 다저스는 다년계약을 통해 연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류현진의 선택은 무엇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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