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의 '리벤지' 꿈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빅유닛' 박지수가 있다.
2018~2019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는 개막 초반부터 벌써 '2강 구도'로 굳어져가는 듯 하다. 7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절대강자 아산 우리은행과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KB가 1라운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까지 KB가 3연승으로 리그 1위이고, 우리은행은 2승 무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1라운드가 끝나지 않았지만, 두 팀의 이런 기세는 시즌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팀과의 실력차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뀌었어도 팀간의 전력 격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또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되는 시나리오도 벌써 예상되는 분위기다.
결국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7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는 현재로선 KB다. KB도 지난해의 아쉬운 패배를 갚겠다는 각오가 상당히 크다. 한 시즌 내내 이어질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 여자 프로농구의 큰 볼거리가 될 듯 하다. 1라운드 첫 맞대결은 16일로 예정된 상태.
그런데 첫 맞대결을 앞두고 KB는 점점 더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을 무너트리기 위한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토종 센터 박지수가 경기를 치를 수록 자신감과 본연의 실력을 되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지난 4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 개막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37분24초를 뛰었지만 10리바운드 4득점 1도움에 그쳤다. 리바운드는 그럭저럭 했지만, 공격면에서 너무 부진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5분9초를 뛰면서 12.89 리바운드에 14.23득점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첫 경기는 상당히 부진했다고 할 수 있다.
이어 7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는 29분48초 동인 10리바운드 10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면에서 약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 후 눈물을 쏟으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 말대로 11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치른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 비로소 본색을 드러냈다. 37분40초 동안 16리바운드 12득점 10도움으로 시즌 1호이자 개인 데뷔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박지수의 경기력 향상은 KB의 전력 강화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 우리은행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국내 선수들의 높이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외국인선수가 나오지 못하는 2쿼터에 고전하는 모습을 벌서 노출하고 있다. 때문에 박지수가 2쿼터에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박지수가 OK저축은행전 때 모습을 우리은행전에도 보여준다면 KB가 이번 시즌 힘찬 비상을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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