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주전 골키퍼는 누구일까.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A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조현우(대구FC)였다. 깜짝 선발이었다. 경험 면에서 봤을 때, 함께 발탁됐던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밀렸다. 하지만 신태용 전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조현우를 선발 골키퍼로 내세웠다. 깜짝 발탁된 조현우는 신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신들린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조현우는 9월 첫 소집에서 무릎 부상으로 제외됐다. 당초 '벤투호 1기'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시안게임 부상 여파가 남아있었다. 그 사이 다시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조현우가 빠진 9월 두 차례 A매치에선 김승규(9월 7일 코스타리카전)와 김진현(9월 11일 칠레전)이 각각 90분씩을 소화했다. 김진현은 칠레전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살짝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0~11월 A매치에서도 고정 주전 골키퍼는 없었다. 조현우의 복귀로 10월 A매치에선 다시 김승규-김진현-조현우 3인 체제가 구축됐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김승규였다.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 출전해 1실점했다. 이어 10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전에선 조현우가 모처럼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파나마와 2대2로 비겼다.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수비 실수가 나왔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골키퍼들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주전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월 호주 원정에서도 똑같이 위 3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선 김승규가 90분을 소화했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호주에 끌려갔다. 김승규는 호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톰 로기치의 슈팅을 안정적으로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앞으로 흐른 공은 호주 선수들에게 향했고, 끝내 마시모 루옹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정적인 순간 안정감이 살짝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한 번도 두 경기 연속 같은 골키퍼를 내세우지 않았다. 5경기에서 김승규가 3경기, 조현우와 김진현이 각각 1경기씩 뛰었다.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월드컵 스타' 조현우가 선발 골키퍼로 출격한다. 안정감과 함께 벤투 감독이 중요시하는 빌드업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 상 한 대회에서 여러 선수가 기회를 받기는 어렵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임박할 수록 어필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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