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가 공시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FA 대상자 22명 중 15명이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15명은 21일부터 국내외 전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이상 한화 이글스), 이보근, 김민성(넥센 히어로즈), 이재원, 최 정(이상 SK 와이번즈), 윤성환, 김상수(이상 삼성 라이온즈), 노경은(롯데 자이언츠), 박용택(LG 트윈스), 금민철(KT 위즈), 모창민(NC 다이노스)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시작한다.
장원준(두산), 임창용(KIA), 장원삼, 손주인, 박한이(삼성), 이명우(롯데) 박기혁(KT) 등 7명은 신청하지 않았다. 은퇴, 성적부진 등이 이유였다.
올해 FA 시장의 3대 쟁점은 에이전트 제도 이면계약 금지 100억원 돌파 여부다. 에이전트 제도는 파급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차와 2차 시험을 통해 공인 에이전트 170여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대리인 계약을 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거물급 FA들은 이미 에이전트 계약을 한 상태다.
대리인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첫해라는 표면적인 변화 말고는 달라진 부분이 없다. 수년전부터 FA 계약은 대리인들이 주도했다. 대리인이 전화와 만남을 통해 몸값과 계약 가이드 라인을 잡고, 선수는 구단 사무실에서 최종 사인을 하고 계약사진을 찍는 것이 정석이었다. 활동 무대가 좀더 넓어지는 것 외엔 에이전트 제도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시장 축소 움직임에 에이전트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면계약 금지는 생각보다 큰 파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FA 계약에는 뒷돈, 축소발표, 과다한 옵션, 세금보전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선수들끼리 비밀리에 공유하는 검은 정보들로 인해 시장은 과열, 혼탁해졌다. 올해부터는 모든 계약은 투명하게 진행된다. 제재금 10억원과 1차지명권 박탈, 선수 1년 자격정지(출전정지+급여 수령 금지)는 모든 부정한 시도를 무력화시킬 위력이 있다. 적발되면 구단과 선수가 입을 상처는 상상을 초월한다.
100억원 돌파 여부도 관심사다. 최대어인 양의지와 최 정 정도가 초대형 계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목이다. KBO와 구단들은 앞서 선수협에 FA상한제(4년 최대 80억원)를 제안했다. FA 등급제와 FA 자격취득 연한축소와 맞물린 주고받기 제안이었지만 구단 속내가 드러난 몸값 상한이었다. 80억원은 심리적인 압박, 100억원은 현실적인 초대박 경계인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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