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둘씩 KBO리그를 떠나고 있다.
한동안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여러 시즌 연속 재계약을 하는 것이 추세였다. 안정감과 신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했다는 것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을 뜻하는 증표와 같다. 반대로 선수 입장에서는 한국 구단들의 충분한 지원과 편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었다. 비슷한 조건이면 일본보다 한국을 택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이유로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과의 작별 시간이 찾아왔다. 4년간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SK에서 뛰는 동안 꾸준히 1선발급 활약을 했다. 승운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으나 '확실히 계산이 되는 투수'다. SK 입장에서도 켈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강하다면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나치게 낮은 연봉 조건을 제시하면 켈리가 SK와의 재계약을 택할 확률도 있다. 켈리 같은 경우 올해 불거진 외국인 선수들의 세금 문제로 고민을 해왔다. 프로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거주자로 인정하게끔 세금 규정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내야할 세금이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아직 미혼인 켈리는 부양 가족도 없기 때문에 이중 과세 금지 규정이 적용되는 미국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세금 폭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분이 어떻게 적용 되느냐도 관건이다.
헨리 소사도 떠날 확률이 높아졌다. 소사는 한국에서 7시즌을 뛰었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LG에서만 4년을 활약했다. 하지만 LG 구단이 최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고, 소사와의 재계약 보다는 브라이언 윌슨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소사는 개인적으로 계속 KBO리그에서 뛰기를 바라지만 협상 조건이 쉽지는 않다. 또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이기 때문에 세금 문제에서 더더욱 자유롭지가 않다. 재계약 협상의 걸림돌이다.
대신 이런 부분을 감안한 구단이 나타난다면, LG가 아닌 타 팀과의 계약 가능성도 남아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이닝이터'형 투수이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더스틴 니퍼트도 비슷하다. KT 위즈가 리스트업된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고, 이미 한명은 계약이 성사됐고, 나머지 한명도 거의 확정적이다.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의 재계약 확률은 희박하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무려 8시즌을 활약했지만, 만약 KT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이면 만 38세인 나이 때문에 타팀 계약 가능성은 소사보다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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