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에서 동시에 연봉 받는 선수는 제가 최초가 아닐까요?"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고 했다.
심수창이 우여곡절 끝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는 23일 투수 장원삼, 외야수 전민수와 함께 베테랑 투수 심수창의 영입을 발표했다.
심수창은 올시즌 도중 한화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2군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존 1군 선수들이 잘해주는 가운데 무리하게 불러올릴 수 없다는 한용덕 감독의 결정에 1군 승격 기회를 잃었다. 결국 선수 본인이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타 팀 이적을 모색했다. 한화도 심수창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해줬다.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적이 쉽지 않았다. 웨이버 공시 기간 심수창을 데려가는 팀은 FA 계약 조건을 그대로 가져가야 했다. 2억원의 연봉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시기상 영입을 한다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종료되면 심수창을 찾을 팀이 나올 거란 시각이 있었다. 경험이 풍부하고, 퓨처스리그에서 18세이브를 올리는 등 기록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 여기에 한화가 웨이버 공시 때 새 팀을 못찾을 경우 내년 시즌 연봉 2억원을 보장해준다고 약속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올시즌 새롭게 계약을 맺고 데려가는 팀의 경우 헐값(?)에 심수창을 데려갈 수 있었다.
이런 복잡한 계산 속에 LG가 심수창을 품었다. LG도 최저연봉보다는 많은 연봉을 약속하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심수창은 "두 팀에서 동시에 연봉받는 선수는 최초 아닌가"라고 웃으며 "돈이 문제이겠는가. 유니폼을 입고 다시 공을 던질 기회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심수창은 "불러주는 팀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계속 운동을 하고 있었다. 1군에서 뛰지 못한다고 낙심하고 제대로 운동하지 않았다면 기회가 없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2군에서 열심히 한 모습을 LG 구단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심수창은 한양대롤 졸업하고 2004년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고, 2006 시즌에는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더 치고 나가지 못했고, 2011년 박병호 트레이드 때 한 명의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넥센 이적 후 개인 18연패를 끊어내고 눈물을 흘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넥센에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2014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을 뛴 심수창은 2016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13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새 둥지를 찾았다. 하지만 한화에서의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그리고 9년 만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심수창은 "넥센, 롯데, 한화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래도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오래 뛴 LG에 정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랬던 팀에서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무슨 각오가 있겠나. 보직 상관 없이 온 힘을 다해 던지겠다. 당장 스프링캠프에 내 자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비시즌 준비를 잘해보겠다. 선수 생활 마무리를 LG에서 잘해낸다면, 나에게는 정말 멋진 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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