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가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제 유지를 결정했다. 이제부터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들이 남아있다. 부활한 '기술위원회'의 구성과 차기 전임 감독 선임 문제가 새로운 현안이 됐다.
KBO 정운찬 총재와 10개 구단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는 27일 오전 간담회를 열어 야구계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선동열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대표팀 전임 감독제의 존폐 여부가 거론됐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전임 감독제를 2020 도쿄올림픽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전임 감독제'의 유지와 더불어 '기술위원회'의 부활도 함께 이뤄졌다. 기존 전임 감독제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보완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기술위원회는 지난해 전임 감독제가 전격 시행될 때 폐지된 바 있다. 기술위원회가 담당하던 대표팀 선수 추천 등에 관한 기능을 전임 감독에게 모두 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존재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출범한 전임 감독제는 올해 예상 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선동열 초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야구 팬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복무 면제 혜택을 노리는 특정 선수를 뽑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로 인해 선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이뤘음에도 큰 축하를 받지 못했다.
또 일부 국회위원들이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급기야 선 전 감독과 정운찬 총재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국정감사장에서 정 총재가 개인 의견이라며 "전임감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면서 선 전 감독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결국 선 감독은 지난 14일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선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전임 감독제'는 잠시 표류했다. 총재가 반대 의사를 밝힌데다 초대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자진 사퇴를 하는 바람에 차기 감독을 선임에 착수할 수 없었다. 우선적으로 전임 감독제의 유지와 폐지 중에서 결론이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KBO 이사회가 '유지'를 결의한 덕분에 2019 프리미어 12 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니다. 일단 전임 감독과 대표팀 선수 선발 권한을 갖게 된 기술위원회부터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KBO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춘 기술위원회를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린다. 또한 차기 전임 감독으로 누가 적합한 지에 관해서도 논란일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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