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내야수 토미 조셉(27)을 두고 "러프 정도 해주면 '땡큐'다"고 했다. 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장타력에 클러치 능력을 갖춘 야수는 KBO리그 모든 구단이 바라는 외국인 타자상이다. 다린 러프(32)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내야수다. 그는 지난 2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타자로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몇 년간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로 속앓이를 한 삼성이지만, 러프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삼성은 큰 고민없이 러프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2017년 타율 3할1푼5리(162안타)-31홈런-124타점, 올 시즌 3할3푼(167안타)-33홈런-125타점. 지난 두 시즌 성적을 보면 당연한 일이다. 2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넘겼다. 지난 해에는 타점 1위-홈런 6위에 올랐고, 올해는 타점 3위-홈런 공동 9위에 랭크됐다.
그런데, 아직까지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KBO리그 데뷔 시즌에 맹활약을 한 러프는 지난해 11월 16일 총액 150만달러에 사인했다. 첫해 110만달러에서 40만달러 인상된 금액에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는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다.
재계약의 관건이 되는 건 돈이다. 내년 시즌 연봉을 두고 구단과 선수간의 스탠스 차가 커 보인다.
삼성은 연봉 150만달러 동결을 생각하고 있다. 러프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연봉 상승 요인이 없다는 게 구단 평가다. 안타수와 홈런, 타점 모두
지난해와 올해 기록이 비슷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도, 연봉 150만달러 타자 수준의 성적이다. 연봉 인상을 고려해야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라는 게 구단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냉정하게 뜯어보면 기록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했다.
사실 현실적으로 러프에겐 선택의 길이 별로 없다. 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에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도전이 쉽지 않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다는 건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 모험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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