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34)이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김주형은 지난 25일 2군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1군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했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조기귀국 조치된 이범호의 '핫코너'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테스트는 3일 만에 이뤄졌다. 김주형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또 다른 3루수 후보인 '젊은 피' 최원준과 이창진은 각각 유격수와 중견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날 기대감이 부풀었다. 3루 수비는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까다로운 바운드를 가볍게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타석에서도 4타점을 생산해냈다. 1회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주형은 0-5로 뒤진 3회 1사 2, 3루 상황에서 팀 배팅으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견인했다.
6회에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이충호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는 아쉽게도 6회말 9-9 동점인 상황에서 강우 콜드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김주형은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한 자원이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매년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지만 역대 한 차례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며 실망만 안겼다. 그나마 2016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135경기 출전, 타율 2할8푼1리 97안타 19홈런 49타점 장타율 4할9푼9리를 마크했다.
프로 16년차 김주형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캠프 기간 동안 김기태 KIA 감독에게 임팩트를 전달할 기회는 네 차례다. 3일 SK전을 비롯해 5~7일 삼성, 롯데, LG와 연달아 연습경기를 펼친다. 안정된 수비 뿐만 아니라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야 한다.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잡아보지 못했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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