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rpm.
1일 롯데전에 첫 등판한 삼성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의 커브 회전수다. 놀라운 수치다.
'커브의 달인' 윤성환은 전성기 때 약 2600rpm을 기록했다. 맥과이어는 헤일리와 타점이 다르다. 헤일리가 정통 오버핸드스로라면 맥과이어는 스리쿼터에 가깝다. 1m98의 큰 키를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 장신 외국인 선수는 타점이 높을수록 공략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전 등판 후 이런 아쉬움은 눈 녹듯 사라졌다. 커브 때문이다. 맥과이어가 던지는 커브는 회전수가 국내 정상급이다. 회전수가 좋으면 낙폭이 크다.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다. 전성기 윤성환은 이 커브로 재미를 봤다. 낙폭 큰 커브와 허를 찌르는 제구된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를 얼어붙게 했다.
맥과이어 커브가 주목받는 이유는 타점과 관계가 있다. 스리쿼터로 던지는 그의 커브는 타자 시각에서 매우 불편하다. 마치 머리를 맞힐 것 처럼 출발한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뚝 떨어진다. 그 커브가 위력적일 수 밖에 없는 건 각도가 전부가 아니다. 타이밍도 있다. 맥과이어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진다.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150㎞, 평균 147.5㎞를 찍었다. 개막까지 20일 이상 남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국내 몇 안되는 투수의 정상급 스피드다.
힘이 넘치는 패스트볼과 낙폭 큰 커브가 결합되면 공략이 쉽지 않다. 이날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맥과이어는 힘이 넘쳤다. 롯데 타자들의 배트가 밀렸다.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10타자를 상대로 40개를 던지는 동안 안타와 볼넷은 각각 1개씩 허용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맥과이어는 급이 다른 외국인 투수다. 2010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1라운드 전체 11순위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당시 1라운드 지명선수는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크리스 세일, 야스마니 그랜달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총 27경기(선발 6경기)에서 51⅔이닝 동안 1승 3패 평균자책점 5.23에 그쳤지만 그만큼 포텐이 큰 선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도 좋은 모습을 보인 터라 삼성은 일단 용병 원-투 펀치에 안도할 공산이 커졌다.
경기 후 맥과이어는 "오늘은 공격적으로 던지는데 중점을 두었다.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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