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이번 주말 시범경기 세 번째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캠프인 캐멀백랜치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다저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팀씩 나눠 벌이는 스플릿 스쿼드 게임을 갖는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다. 지난달 25일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LA 에인절스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류현진은 2경기에서 합계 3이닝 3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2차례 이상 선발로 나선 다저스 투수들 가운데 무실점 피칭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지난 2경기에서 각각 13개, 2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9일 경기에서는 투구수 40~45개 기준으로 3이닝을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다. 구속과 제구력이 시즌 개막을 향해 매우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부상으로 실전 등판을 미루고 있고 신예 워커 뷸러의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리치 힐과 함께 시즌 초 원투 펀치로 나설 후보다. MLB.com은 지난 6일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를 전망하면서, 로테이션을 힐-류현진-마에다 겐타-로스 스트리플링-워커 뷸러 순으로 예상했다. MLB.com은 '커쇼는 부상중이고,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뷸러의 컨디션은 오르지 않고 있다. 뷸러는 다음 주에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개막 첫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은 오차 범위에서 유효하다'고 전했다.
커쇼의 어깨 상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거의 매일 캐치볼을 실시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커쇼의 실전 등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MLB.com은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에 이르렀지만, 커쇼는 아직 던지지 않고 있다'며 '상태가 호전됐다고는 하지만, 그가 10년 가까이 독차지했던 개막전 등판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겨울 나란히 FA 자격을 얻었던 커쇼와 류현진은 결국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커쇼는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3년 9300만달러에 계약했고, 류현진은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오퍼를 수용했다. 다저스가 두 투수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담긴 액수다. 하지만 시즌 준비는 매우 대조적이다. 최근 3~4년 동안 허리 등 잦은 부상으로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던 커쇼는 올시즌에도 부상 우려로 스태프의 애를 태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복귀, 전성기 기량과 몸 상태를 회복해 신뢰 수준을 높였다. 건강한 류현진이 14승씩을 올린 2013~2014년 활약상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CBS스포츠는 이날 '다저스는 주축 선발인 커쇼와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끌어간다면 올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커쇼의 건강에 물음표가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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