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왕'이 쏘아 올린 호쾌한 홈런포였다.
전준우(33)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1루에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쳤다. 롯데는 전준우의 홈런과 7회말 터진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를 더해 키움에 6대2로 이겼다.
위기에서 터진 천금같은 홈런포였다. 6회초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1사후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전날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중심 타선의 활약이 관건이었다. 전준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요키시와의 승부에서 1B에 들어온 141㎞ 투심을 받아쳤다. 높게 뜬 공은 여유롭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면서 2만2218명의 사직구장을 들썩케 했다. 롯데는 전준우의 한방에 힘입어 키움을 4대2로 제압하며 전날 4대7 패배를 설욕했다. 2005시즌 이후 14년 만에 다시 롯데 사령탑으로 돌아온 양상문 감독은 4926일 만에 사직벌에서 '홈 승리'를 맛봤다.
전준우는 2018시즌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556타수 190안타),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4할), 장타율(5할9푼2리)까지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KBO리그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안타왕'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2018시즌(2억7000만원)보다 85.2%(2억3000만원) 인상된 5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팀의 핵심 타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올 시즌 뒤 전준우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2018시즌 맹활약을 통해 한껏 가치가 높아진 올 시즌에 대한 안팎의 기대감은 그만큼 컸다. 올해 FA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타격과 안정된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그는 시즌 전부터 롯데의 '재계약 0순위'로 지목되어 왔다.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하는게 최선의 길이었다. 자신의 손에서 터진 결승포와 팀 승리는 그만큼 소중할 수밖에 없다.
전준우는 경기 후 "상대 투수가 몸쪽으로 던지던 상황이었다. 주자가 1루에 있어 몸쪽 빠른 공을 예상하고 타격을 했는데 운좋게 잘 맞아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보다는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며 "어제 다소 들뜬 분위기였지만, 오늘 모두 집중해 승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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