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파워블로거인 황하나가 긴급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4일 황하나가 입원해 있던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체포해 압송했다. 그는 카키색 긴 치마에 주황색 후드티를 입고 하얀색 마스크와 검은색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손목에는 수갑을 가리기 위한 흰색 헝겊이 묶여 있었으며 양옆으로 여경이 팔짱을 낀 상태로 이동했다.
"마약 혐의 인정하느냐", "마약 어디서 구했나", "아버지랑 베프(베스트 프렌드)라는 경찰청장이 누구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황하나는 고개를 숙여 얼굴이나 표정이 노출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여왔다. 제보에 따르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은 물론, 마약 혐의로 구속된 클럽 버닝썬 MD 조 모씨를 비롯한 마약사범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또 마약 관련 연락을 할 때면 아버지 회사 직원 명의로 된 대포폰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황하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은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렵다며 모두 반려했다. 황하나도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휴대폰을 끈 채 연락두절 상태로 숨었다. 그리고 병원에 몰래 입원해 경찰을 따돌리려 했다.
또 2016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필로폰 투약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황하나는 2015년 대학생 조 모씨에게 0.5g의 필로폰이 든 비닐봉지를 건넸다. 조씨는 황하나가 지정한 마약거래책에게 30만원을 입금했다. 황하나는 필로폰을 생수로 희석해 조씨에게 주사기로 투입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종로경찰서는 황하나에 대한 소환조사를 한 차례도 벌이지 않고 2017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황하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하나는 마약류관리법위반혐의(대마)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마약사범이다. 마약사범은 투약자보다 유통책을 더 엄하게 벌한다. 그러나 초범도 아닌데다 판매 유통책을 자처했던 황하나가 경찰 조사 한번 받지 않고 풀려나면서 '재벌가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하나를 수사했던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내사 중이다.
황하나는 현재 마약 투약 및 유통 의혹 외에도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과의 연루 의혹, 성관계 동영상 유포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그동안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갔던 그가 드디어 체포되며 모든 의혹과 범죄사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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