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개그맨들이 예능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제 가수, 배우들이 예능을 접수해 개그맨들 설 곳이 사라졌다는 '볼멘 소리'는 쏙 들어갈만 하다. 개그맨 전성시대가 열린 분위기다.
MBC '전지적참견시점'(이하 전참시)에는 개그맨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전참시'가 시작할 때만 해도 개그맨과 다른 분야 연예인이 골고루 출연했었다. 배우 신현준 심형탁, 가수 홍진영 선미 이수현 송민호 광희 등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의사 여에스더, 디자이너 박윤희, 모델 송경아 등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튜디오에 전현무를 제외하고는 이영자 송은이 박성광 양세형 이승윤 이용진 등 대부분이 개그맨으로 채워져 있다. 6일 방송에서도 자연인 이승윤과 허세남 이용진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호구의 연애'도 그렇다. 인피니트 장동우, 배우 김민규 등이 함께 하지만 허경환 박성광 양세찬 등이 주축이다. 7일에도 개그맨들의 활약이 컸다. 허경환과 일반인 여성 황세온의 미묘한 관계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허경환은 황세온에 대해 "코드가 잘 맞는 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고 스튜디오 패널 양세형은 "남자들이 한번 '편한 동생'이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 그걸 깨고 여자로서 느끼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세온은 "내 이상형은 리드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원래 성격이 잘 리드하는 편이다 보니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런데 허경환이 그런 사람 같았다"고 말해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외에도 박나래는 각종 방송에서 메인MC로 활약하며 여느 톱스타 못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S2 '해피투게더4'에서 송은이 김숙 등이 출연한 '셀럽파이브' 특집 편은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모았고, JTBC '랜선라이프'에서는 이영자와 유세윤이 투톱 MC를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예전 예능에서 개그맨들은 머릿수를 채우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심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동안 예능에서 개그맨들이 주변인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들도 '감초' 역할 이외에는 크게 바라지 않았다. 중심 역할은 다른 분야의 스타들이 차지했다. 방송인이라는 명칭이 일반화 된 것도 그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다재다능한데다 유머감각까지 갖춘 개그맨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예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들이 없으면 예능 제작이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단순히 웃음을 전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개그맨들이 그 '끼'를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방송가를 접수하고 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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