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2300만달러(약 263억원)의 연봉을 받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크리스 데이비스(33)가 마침내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연속타수 무안타 기록을 '49'로 늘렸다. 2011년 LA 다저스 내야수 유제니오 벨레스가 세운 해당 기록을 8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데이비스는 1회말 우익수 플라이, 3회와 5회 좌익수 플라이, 7회와 8회 삼진으로 각각 물러났다. 이날 볼티모어는 15안타를 몰아치며 12대4로 승리했지만, 데이비스의 몫은 없었다. 벨레스는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에서 46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데이비스의 마지막 안타는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제임스 실즈를 상대로 친 2루타다.
이후 데이비스는 56타석에 들어가 한 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하고 6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56타석 연속 무안타는 이 부문 역대 기록인 198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내야수 토니 버나자드의 57타석 연속 무안타와도 1개차에 불과하다.
올시즌 데이비스는 32타석 28타수 무안타, 4볼넷, 2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크리스에게 (오늘 쉬는 게 어떠냐고)얘기를 했는데, 오늘 정말 뛰고 싶어하더라"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크리스를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크리스는 매우 솔직했다.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그의 부진을 숨길 필요는 없다.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눴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크리스도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얘기를 했다"면서 "힘든 시기를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일 좋은 타격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크리스를 응원하지만 야구는 결과의 스포츠다. 팬들이 어떻게 느낄 지 안다.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2006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아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1년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로 이적한 데이비스는 2013년 53홈런, 138타점을 때리며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고, 2015년 타율 2할6푼2리, 47홈런, 117타점을 기록한 뒤 FA가 돼 7년 1억61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28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2할1푼5리, 1할9푼2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우려를 낳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날린 홈런은 42개. 전형적인 '도 아니면 모'의 타격을 하는 데이비스는 올시즌에도 선구안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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