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꼬인 셈이다.
KIA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수비진의 난조 속에 대량 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터너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9실점(6자책점)했다. 터너의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경기로 평균자책점이 4.82에서 5.85로 나빠졌다. 터너는 24일 광주 LG전에서 5이닝 8실점한 바 있다.
1회말 수비진의 불안한 플레이가 터너의 투구를 어렵게 만들었다. 선두 이천웅에게 내준 우전안타가 불운의 시작이었다. 이천웅이 친 타구는 1,2루간을 흐르는 땅볼이었다. 2루수 박찬호가 앞으로 대시해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었지만, 우익수 앞으로 흘렀다.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으나, 박찬호의 판단과 포구 동작이 불안했다.
이어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번에는 1루수 김주찬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진 것이 약간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유격수 김선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김주찬의 송구 실책이 주어졌다. 아쉬운 표정을 지은 터너는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린 뒤 채은성을 우익수 희생플라이,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2점을 허용했다.
앞서 KIA가 1회초 공격에서 선두 이창진이 좌측 2루타를 쳐 선취점 찬스를 잡고도 류승현의 번트 실패 등 후속타가 제대로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한 것도 터너에게 불운했다.
터너는 2회 5안타를 몰아서 맞는 부진을 보이며 추가 4실점해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정주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난타를 당했다. 이천웅의 중전안타로 2사 1,3루가 됐고, 오지환에게 128㎞ 슬라이더를 어중간한 높이로 던지다 우측 2루타를 내주면서 2실점했다. 이어 김현수의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적시타가 됐고, 채은성에게 149㎞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0-6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3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터너는 4회 오지환에게 3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내줬으며, 5회에는 김주찬이 또다시 2루 악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추가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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