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김상수가 경기 중 퇴장을 당했다.
김상수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중 심판 재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0-1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상수는 볼카운트 1-1에서 켈리의 3구째 떨어지는 공에 반응을 했다. 장준영 1루심은 체크 스윙 콜을 했다. 스윙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믿으며 콜을 기다리던 김상수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타석에서 잠시 벗어났다. 다시 돌아온 김상수는 4구째 바깥쪽 변화구에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사달은 덕아웃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분을 삭이지 못한 김상수는 헬멧을 벗어 힘껏 땅에 던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권영철 주심이 김상수가 들어간 덕아웃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삼성 김한수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권 주심을 막아섰다.
김 감독은 항의를 직접 한 게 아니고 단지 스스로 범타에 대한 분을 못 이긴 행동 아니냐는 취지로 권 주심을 설득했다. 타석 안이 아닌 밖에서의 행동이 아니냐는 설명이 이어졌다. 약 5분간 감독 설명을 들었지만 심판진의 판단은 확고했다. 결국 김상수가 있는 덕아웃 쪽을 향해 퇴장 제스처를 취했다. 올시즌 4호 퇴장.
한 템포 늦춘 퇴장콜에 삼성 벤치와 홈팬들이 동요했다. 대기 타석에 선 구자욱 등이 거칠게 항의했다. 가장 화가 난 당사자는 김한수 감독이었다. 김태한 수석코치의 만류를 거칠게 뿌리치며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자칫 감독마저 줄 퇴장을 당할 판이었다. 김 수석코치가 가까스로 만류해 김 감독을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 콜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어필 대상이 아니다. 이를 침해할 경우 경고 후 퇴장을 선언할 수 있다. '심판원의 재정'을 규정한 야구규칙에는 '하프스윙'에 대한 규정도 있다. 루심의 조언을 구한 뒤에는 부적절한 판정이 내려져도 불평할 수 없다. 그 또한 스트라이크 콜과 같다.
문제는 불만 표시를 한 위치였다. 관중이 볼 수 없는 덕아웃에 들어가서 헬멧을 던졌다면 소란스러울지언정 퇴장 조치는 없었을 것이다. 주심은 그라운드 위에서 헬멧을 던진 행위가 심판 재정에 대한 거친 항의 표시라는 판단 하에 결국 퇴창 콜을 선언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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