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시즌 초가 힘겹다. 4월의 마지막 날을 연패 속에 우울하게 마쳤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출발, 첫날 KIA를 상대로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3,4월의 삼성 야구. 내용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 대부분 어이없이 큰 점수 차이로 진 건 아니었다. 접전 끝 패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벤치의 시름도, 팬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깊어졌다.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승패 마진 -10으로 출발한 새로운 5월, 첫날 기분 좋은 1승을 추가해 -9로 줄였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상위 5팀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2019 시즌. 여기서 더 밀리면 목표인 '가을잔치'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 그냥 버릴 게임은 없다. 매 승부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삼성 선수들은 마음을 먹으면 비교적 잘했다. 연패 등 위기에 빠지면 주장 강민호와 투수 우규민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다잡아 연패 탈출에 성공하곤 했다. 1일 KIA전도 마찬가지였다. 답답하던 고구마 타선이 필요한 순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바꿔 말하면 마음 먹으면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선수마다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한점 차 박빙 승부나 지고 있을 때의 승부다. '뒤집을 수 있을까', '지면 어쩌나' 하는 부정적 심리가 두려워 했던 바로 그 결과를 만든다. 긍정적 생각이 긍정적 결과를 만든다. 적극적 마인드로 최선을 다한 작은 플레이 하나가 큰 결과 차를 만든다.
'이길 수 있다',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근성의 야구가 필요하다. 아웃을 당하더라도 어렵게, 상대를 괴롭히며 물러나야 한다. 쉬운 포기는 상대에 쉬운 승리를 선사할 뿐이다. 상대 팀 선수들이 에너지를 비축하면 다음날 경기도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누상에서, 수비 위치에서 플레이 순간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다짐은 전혀 다른 결과를 부른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50명의 리더 인터뷰를 통해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라는 책을 쓴 로저 마틴 교수는 "탁월한 사람들에게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의 행동이 아니라 사고 방식"이라고 말했다.
질 때 지더라도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 불펜진이 불안한 건 삼성 만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 구단들이 불펜진에 확신이 없다. 점수 차가 제법 크더라도 한점씩 야금야금 압박해 들어가다 보면 불안해진 상대가 자멸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타자는 '쉽게 물러날 수 없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 투수를 집요하게 괴롭혀야 한다. 투수는 '내 공이 최고다'라는 자신감 있는 공으로 타자와 싸움을 해야 한다. 과정이 모여 결과를 만든다.
그냥 포기해도 좋은 경기는 없다. 시즌 초반 승수쌓기에 실패한 삼성으로선 더욱 그렇다. 이제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야 할 때다. 뜨거운 열정으로 '올 뉴 라이온즈'의 힘을 보여줄 때다. 질 때 지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근성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 팬들은 비로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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