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졸 신인포수 김도환이 진땀 데뷔전을 치렀다.
김도환은 9일 대구 NC전에서 강민호 대신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입단 후 첫 1군 경기 출전. 2019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도환은 고교 포수 랭킹 1위를 다투던 유망주. 일본 오키나와 캠프도 완주하며 미래의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지난 7일 첫 콜업 당시 "스무살 치고 좋은 모습을 많이 갖춘 포수"라며 "민호가 다 뛸 수는 없는 만큼 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군에 합류한 지 3경기 만에 가슴 떨리는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다.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는 0.200의 타율과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
지옥과 천당을 오간 데뷔전이었다. 역시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2회말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김영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진땀을 흘렸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초 선두 타자 김성욱의 초구 파울 플라이를 놓치고 말았다. 상대 벤치 앞에서 주춤하며 품에 안듯이 포구하다 미트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튕겨나오고 말았다. 잡을 수 있었던 공인데다 선두타자여서 부담이 두배. 스스로를 질책하듯 아쉬운 표정으로 홈플레이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운드 위 맥과이어는 개의치 않았다. 잇달아 빠른 공 2개를 던져 3구 삼진을 솎아냈다. 김도환의 부담감을 해소시켜준 쾌투. 1사 후 이상호가 안타로 출루했다. 노진혁 타석 때 초구에 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스타트가 빨랐지만 김도환이 더 빨랐다. 정확한 송구를 2루 베이스 위로 뿌렸다. 유격수 이학주가 빠른 태그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들어온 이상호를 태그아웃시켰다. 데뷔 첫 도루저지.
파울 타구를 놓쳤을 때 미동도 않던 맥과이어는 격하게 환호하며 김도환의 기를 세웠다. 덕아웃에서는 이날 마스크를 내준 주전포수 강민호가 입피리를 불며 환호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팔뚝 하이파이브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애썼다. 훈훈한 장면이었다.
도로 저지와 동료들의 격려 속에 부담을 움큼 덜어낸 신인포수는 씨씩함을 되찾았다. 러프의 만루포로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에서 김영규의 초구 134㎞ 패스트볼을 당겨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5-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프로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 미래의 삼성 안방을 책임질 유망주 김도환이 동료들의 배려 속에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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