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4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2시간13분짜리 경기를 했다.
롯데 선발로 나선 제이크 톰슨이 9이닝 무실점 완봉쇼를 펼치며 경기가 속전속결로 전개됐고, 톰슨에 꽉 막힌 LG 타선과 달리 롯데는 경기 초반 일찌감치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4대0 승리한 롯데는 오후 6시30분에 시작했던 경기가 오후 8시43분에 끝나는 '보너스'까지 함께 누렸다.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경기를 길게 하는 팀이다. 정규 이닝 기준 3시간27분으로 최단 시간 경기팀인 LG의 3시간1분보다 26분이나 늦다. 톰슨의 완봉 경기 이전 올 시즌 최소 경기 시간은 2차례 기록한 2시간51분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전체적으로 경기 시간이 줄었다. 14일을 기준으로 정규 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11분, 연장 포함 총 경기 소요 시간은 3시간16분이다. 이는 2012시즌 이후 최단 시간이다. 2012년 연장 포함 3시간11분을 기록했던 평균 경기 시간은 2013년 3시간20분에서 2014년 3시간27분으로 역대 최장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스피드업'을 외치고 경기 외적인 요소들을 줄이면서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최근 다시 정체 상태였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3시간 21분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5분 가까이 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2012년(3시간11분) 이후 7년만에 거둔 쾌거다.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타자들의 장타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투수들의 성적이 향상하고, 이것이 경기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피드업'이 아직 흥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O가 '스피드업'을 시행한 가장 큰 이유는 긴 경기 시간으로 인한 신규팬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젊은 층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KBO는 오히려 관중 감소 걱정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강팀, 약팀이 나뉜데다 인기팀들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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