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1)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1선발'의 위용은 보이지 않는다.
브리검은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 나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볼넷 없이 5이닝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70구를 던진 상황에서 6회말 제라드 호잉에게 초구를 던진 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올해만 두 번째 자진 강판. 브리검은 올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에도 아직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는 2회 뿐이다. 오히려 최원태 안우진 이승호 등 젊은 투수들이 더 긴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브리검은 지난 2017년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에 입성. 첫해 24경기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4.38로 활약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브리검은 지난해 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31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마크했다. 무려 199이닝을 소화했다. 184⅓이닝을 투구한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팀에선 한현희와 함께 규정 이닝을 채우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올해도 검증된 브리검의 역할은 크다. 제구가 되는 좌완 에릭 요키시를 데려왔지만, KBO에서 확실히 계산이 서는 카드는 브리검. 하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3월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4실점-5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더니 4월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6회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이닝 이터' 역할은 무리였다.
5월에는 순항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4경기 연속 승이 없었던 브리검은 15일 한화 전에서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구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실투를 남발하면서 무너졌다. 게다가 4-3으로 앞선 6회 햄스트링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윤영삽이 갑작스럽게 투입돼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이성열에게 우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브리검의 승리는 다시 무산됐다.
브리검은 16일 오전 서울로 향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상태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큰 부위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브리검의 부상이기에 더 뼈아프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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