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마냥 손놓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헨리 소사 영입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과연 어떤 대안을 마련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근육 염증 증세로 1군 말소된 제이크 톰슨의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복귀 후 활약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 무엇보다 먼저 영입전에 뛰어들었음에도 사흘 만에 경쟁 구단에 추월을 허용하며 구겨질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롯데의 외국인 데이터 수집 라인도 가동됐다. 해외 스카우트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상적인 정보 수집 활동. 대부분의 팀들도 선수단이 시즌을 시작함과 동시에 스토브리그부터 관찰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체크한다. 구단 소속 스카우트들이 구축해 놓은 해외 정보망이 1차 수집 활동에 나서고, 관계자가 현지로 건너가는 시점은 4월 중순 이후다. 롯데는 현역 시절 투수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가 2015년부터 해외 업무 중심에 서 있다.
문제는 롯데가 과연 소사 영입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한 대체 선수를 찾을 수 있느냐다. 롯데가 소사 영입에 나섰던 것은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데다 대만 리그 활약으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 SK 등 다른 구단들이 소사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도 롯데의 시각과 다르지 않았다. 소사가 SK의 품에 안긴 현 시점은 그동안 리스트업 작업을 펼쳐왔던 스카우트팀에서 B플랜을 내놓을 시기가 왔음을 뜻한다. 수 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 최근까지의 활동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의 상황에 직면한다면 그간의 투자와 노력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자인하는 꼴이 된다.
현 시점에선 KBO리그를 경험했던 경력자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헥터 노에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가 소사 영입전에서 제시했던 계약은 SK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만큼, 대체 선수를 정한다면 계약 조건에서 밀리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다만 소사 영입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타팀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롯데가 SK에서 웨이버공시된 브록 다익손(25)을 데려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익손은 12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평균자책점 리그 11위(외국인 투수 7위), 9이닝당 삼진 7.95개(전체 10위), 삼진-볼넷 비율 3.22(전체 11위) 등 수치상으론 나쁘지 않다. 그러나 최고 구속 146㎞, 평균 구속 140㎞ 초반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수(5⅓이닝)도 적은 편. 가뜩이나 불펜 부담이 큰 롯데에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다익손이 매력적인 카드라고 보긴 어렵다. 무엇보다 소사를 놓고 경쟁했던 SK가 내놓은 카드를 집어드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구겨진 자존심이 더 뭉개지는 꼴이 되는 만큼 롯데가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생각지도 않았던 실패는 큰 교훈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만회할 수 있다면 더 크게 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실패로부터 교훈마저 얻지 못한다면 롯데의 미래는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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