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습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고비를 맞이했다. 한 때 연속 위닝시리즈를 내달리던 키움은 5월 12승15패로 주춤했다. 6월에는 6승3패로 다시 승률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체 전력'은 아니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하나씩 부상 선수가 생기고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명타자 활용, 선발 투수 엔트리 제외 등으로 선수들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그럼에도 부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 6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는 박병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진과 부상이 겹쳤다. 잔부상이 있어 완전히 휴식을 주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 컨디셔닝과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빠르면 딱 열흘을 채우고 16일 복귀할 수 있는 상황. 게다가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미들맨' 김동준이 부상으로 모두 빠졌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낙점해야 하기에 장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법도 했다.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장 감독은 취재진의 궁금증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시간이 이틀 밖에 없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면서도 "선수들이 많아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주원의 페이스가 좋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떤 자리든 맡기면 잘하는 선수다. 또 팀과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투입할 수도 있다. 김성민 오주원 윤영삼 등이 모두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유 있는 믿음이다. 올해 키움 불펜진은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부족했고, 베테랑 이보근이 고군분투했다. FA 계약을 맺은 이보근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1군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오히려 불펜진은 더욱 탄탄해졌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3.91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추격조와 필승조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 김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윤영삼 김성민 등이 중간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김상수(평균자책점 3.47)와 오주원(1.99)이 갈수록 안정감을 찾으면서 불펜 기용 폭이 넓어졌다.
조상우가 빠진 첫 경기부터 단추를 잘 뀄다. 11일 NC전에서 선발 최원태(4이닝 8실점)가 일찍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타선이 폭발했고, 신재영(2이닝)-윤영삼(1이닝)-한현희(1이닝)-김상수(1이닝)-오주원(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합작했다. 사실상 마무리로 낙점된 오주원은 지난해 8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00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장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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