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미우새' 이동우가 애틋한 가족사랑을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수홍과 김경식이 이동우의 라디오 마지막 녹화장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우는 박수홍의 목소리를 듣고 "내 친구 얼굴 좀 보자"며 손가락 끝으로 박수홍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방송 전 세 사람은 잠깐 대화를 나눴다. 이동우는 박수홍에 "안 될 일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고 될 일은 이상하게 시간이 맞는다"며 "지금은 네가 어떻게 해도 결혼이 안 되지 않았냐. 노력해도 안 될 일이 결혼이라면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장난쳐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이 "김경식은 한 달 전에 결혼하라더라"라고 하자 이동우는 "그건 경식이가 네가 널 싫어하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유쾌하게 웃으며 방송을 진행했던 이동우는 마지막 인사에 눈물을 보였다. 이동우는 "부족하고 모자란 모습만 떠오른다"며 청취자들에 감사함을 표했고, 이동우의 진심 어린 인사에 패널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방송을 끝낸 뒤 김경식과 박수홍은 이동우의 초대로 집으로 향했다. 이동우는 딸 지우와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소개하며 행복해했다. 이동우는 2010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당시 이동우는 맨 정신으로 버틸 수 없어 매일 술을 마시며 잠을 잤다고. 이동우는 "병을 알고 나서는 아침에 눈만 뜨면 술을 마셨다. 맨정신으로는 호흡도 안 됐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만큼 힘들었던 이동우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가족들이었다. 이동우는 "날 살린 건 가족이다. 이렇게 술병이 쌓여있는데 가족들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응원하지 않았다. 묵묵히 지켜봐줬다"고 가족 사랑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이동우의 아내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이동우는 "건강이 좋지 않다. 후유증이 심각해서 귀 한 쪽이 안 들린다"며 "사실 일을 하지 말라더라. 그런데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기어서도 계속 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동우의 딸 지우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지우는 "안녕히 다녀왔습니다"라며 아빠를 꼭 껴안았고, 삼촌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중학생인 지우는 아빠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눴다. 이동우는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게 내가 못 보니까 어릴 때부터 어딘가에 닿아있었다. 아빠한테는 늘 닿아 있어야 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 내내 지우는 아빠를 옆에서 살뜰히 챙겼다. 지우와 이동우의 모습에 박수홍과 김경식은 감탄했고, 스페셜MC 백지영까지 "너무 사랑스럽다. 세상 최고다"라며 감격했다.
8년간 라디오를 진행해왔던 이동우는 한 달 반 전에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통보 받았다. 이동우는 힘들었던 당시 지우의 말 한 마디에 위로 받았다고. 지우의 말 한 마디는 "그래서?"라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이동우는 "오히려 그 반응이 더 위로가 되더라. 그래서 나도 덩달아 쿨해졌다"고 말했고,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잃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그런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속 깊은 지우의 모습에 백지영은 "당차다. 최고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지우의 태연한 모습에 세 사람은 모두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이동우는 버킷리스트로 "눈을 뜨는 것"을 꼽았다. 이동우는 "아빠들이 운전해서 여행가는 게 너무 부러웠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지우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아빠와 유럽여행을 가는 것"을 꼽았다. 지우는 "예전에 갔을 때는 엄마가 아빠를 다 케어 했는데 이제 조금 더 크면 제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일찍 철든 딸의 모습에 세 사람은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세 사람은 식사 내내 울고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이동우 지우 부녀의 애틋한 가족애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 흘렸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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