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다시 찾은 쿠어스필드는 류현진(LA 다저스)에게 악몽과 같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안타(3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넘지 못하면서 4번째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비롯한 콜로라도 타자들의 기세는 매서웠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쿠어스필드 등판. 가장 주목받는 경기였다.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구장에 서기 때문. 류현진은 통산 쿠어스필드 등판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도 3할6푼4리로 높았다. 2014년 1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2017년 3경기에선 3패에 그쳤다.
류현진 뿐만이 아니라 에이스급 투수들도 쿠어스필드에 등판하면 고전했다. 구장이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의 저항이 적다. 올 시즌 쿠어스필드의 전체 평균자책점 6.60으로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이날 경기 전까지 콜로라도 투수들은 홈에서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 하지만 원정 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90(전체 5위)을 기록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27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났기 때문. 그러나 쿠어스필드는 다시 한 번 류현진에게 악몽을 남겼다. 1회말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1회 3점, 4회 2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류현진도 4회까지 제법 잘 버텼다. 이번에는 야수들도 특급 도우미였다. 4회 무사 1,3루 위기에선 2루수 라인드라이브와 4-6-3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5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제구도 불완전했다. 개럿 햄슨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고, 대타 팻 발라이카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 찰리 블랙몬에게 좌전 안타,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아 5-5 동점. 데이비드 달에게 다시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이번에는 패스트볼(90마일)이 높게 형성됐다. 결국 류현진은 5회를 못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최다 실점. '쿠어스필드'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류현진의 제구도 불안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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