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2일, 성남FC 15세 이하(U-15)팀과 인천 유나이티드 U-15팀의 2019년 K리그 U-15 & 14세 이하(U-14) 챔피언십 대결을 앞둔 포항의 양덕3구장.
트레이닝복을 차려입은 남궁도 성남 U-15 감독이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그에게 '경기를 앞둔 선수와 같다'고 말했더니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며 허허 웃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막내라인'으로 합류했던 남궁도는 어느새 유소년 사령탑이 돼 있었다. 벌써 5년째다. 그는 "은퇴한 뒤 2015년 성남의 U-12팀 코치로 들어갔다. 1년 뒤에 감독이 됐고, 이후 잠시 프로팀 코치도 경험했다. 다시 U-15팀을 맡고 있는데, 3년째"라고 말했다.
프로에서만 254경기를 소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남궁 감독이지만 유소년 지도자는 또 다른 길이다.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는 "힘들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부모님들께도 아이들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 드려야 하는데, 소통도 다소 부족하다. 팀 훈련 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재미있다. 지치지 않고 '으?X으?X'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사는 제2의 축구 인생은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안내했다. 남궁 감독은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인 만큼 성장이 덜 된 부분도 있는데, 초반에는 나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 연령대는 기다려주는 것이 우선이다. 유소년팀은 기다리면서 맞춰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선수 시절과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의 피지컬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나중에 프로에 가면 비슷한 힘과 피지컬이 나온다. 나는 현역 시절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술이 돼야 그 다음 것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걸음씩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남궁 감독. 그는 "유소년팀 코치를 한다고 창피한 것은 없다.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밟아보고 싶다.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등 연령대를 두루 경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궁 감독도 그렇게 지도자가 돼 가고 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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