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8일 현재 4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7경기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맞대결에서 12회말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패한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8일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0대8로 완패를 당했다. 고졸 루키 서준원에게 꽁꽁 묶이며 경기를 내줬다. 순식간에 NC와의 경기 차가 확 벌어졌다. 야구에 불가능은 없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썩 많이 남아 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이제 어느덧 남은 시즌 방향에 대한 생각과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중도 퇴출된 헤일리와 맥과이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 대체 선발 최채흥이 패전을 기록하는 날, 삼성은 덱 맥과이어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 포함, 총액 32만 5000달러에 영입한 우완 벤 라이블리(27)다. 1m93 장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 삼성 측은 '최고 150㎞, 평균 145~147㎞의 직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이 좋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경기(선발 20경기) 120이닝 4승10패, 평균자책점 4.80.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선 통산 70경기(선발 53경기) 339이닝 27승14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29였다.
이 시점에, 그 가격으로 얻을 수 있는 투수 치곤 라이블리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퇴출된 두 투수 처럼 멀쩡하게 던지다 느닷없이 볼넷을 남발하는 유형이 아니다. 기록을 보면 적어도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는 던질 줄 아는 피처다. 안정적 모습으로 트리플A팀 에이스로도 활약했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를 감안할 때 이 정도 투수는 시장에 먹힐 공산이 크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교체 타이밍이다. 조금 더 빨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다. 맥과이어는 리그 최다 볼넷(66개) 투수였다. 9이닝 당 볼넷도 5.29개로 단연 톱이다. 헤일리 역시 시즌 초반 반짝한 뒤 의문의 통증 이후 구위가 뚝 떨어진 뒤 슬금슬금 달아나는 피칭으로 일관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외국인 두 투수. 공인구 변화로 인해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 두 선수의 많은 투구수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선발 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고, 불펜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5강 싸움이 한창인 전반기 막판이라도 교체 외인이 투입됐더라면 결과를 떠나 한번 제대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다.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40경기를 남긴 시점. 교체 외국인 투수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년을 위한 외국인 투수 테스트라고 한다면 공허함을 감출 수 없다. 라이블리가 연착륙 한다고 해도 어차피 내년에 제대로 된 몸값을 받고 뛸 외국인 투수는 그를 포함, 제로베이스에서 충분한 후보 풀을 마련해 최종 선택을 해야 한다.
변화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점도 중요하다. 대체 외인 투수 영입 결단이 조금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두고두고 아쉬움을 떨칠 수 없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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