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일찍 터진 타선 폭발로 승리를 거뒀다. 키움 히어로즈는 초반 실책으로 자멸했다.
두산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14차전에서 12대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7승7패로 균형을 맞췄고, 원정 3연패에서 탈출했다. 동시에 2위 키움과의 격차를 다시 1경기 차로 좁혔다. 키움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1회초부터 두산쪽으로 전세가 기울었다. 두산이 무려 6점을 뽑았다. 박건우의 2루타에 이어 정수빈이 상대 실책성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무사 1,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야수 선택으로 1루를 채워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주환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끝이 아니었다.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허경민 타석에서 2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2명이 더 홈을 밟았다. 이후 두산은 주자 1,2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가 투수 에릭 요키시의 3루 송구 실책으로 2루주자 허경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신성현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6-0까지 벌렸다.
2회초에 추가점이 나왔다.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최주환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폭투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진루했다.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박세혁이 주자 2명을 들여보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8-0까지 달아났다.
키움도 2회말 서건창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이 더 달아났다. 4회초 김재환과 허경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박세혁이 또 1타점 안타를 때려냈다.
잠잠하던 키움은 6회말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시동을 걸었다. 두산이 7회초 1점 더 달아나 10-2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그때. 대량 득점이 나왔다. 7회말 두산의 불펜이 흔들렸다. 1아웃 이후 이정후의 안타가 나왔고, 폭투와 김하성의 2루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어 제리 샌즈가 적시타를 추가하며 김하성이 득점했고, 계속되는 1사 1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키움이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내면서 두팀의 점수차는 4점 차로 좁혀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두산은 8회초 달아날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최주환의 내야안타 출루 이후 대주자 오재원이 투입됐다. 오재원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1아웃 이후 박세혁의 안타때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첫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키움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아웃으로 바뀌었고, 소득 없이 아웃카운트만 늘었다.
그러나 9회초 두산이 기어이 쐐기점을 올렸다. 1사 1,3루에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오재원의 2루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승리를 확신하는 점수였다.
이날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동안 7안타(2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8승1패. 반면 키움 선발 요키시는 2이닝 8안타 1탈삼진 1볼넷 8실점(5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