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 마무리캠프 풍경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일본에서 진행해왔던 마무리캠프 일정은 국내에서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LG 트윈스가 일본 고치에서 진행해왔던 마무리캠프를 이천구장에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LG 외에도 마무리캠프 일정을 일본에서 진행해왔던 팀들 대부분 결정을 보류 중이다. 현장에서 추운 날씨-집중력 저하 등을 거론하며 캠프 성과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각 구단들은 시류를 거스렀을 시 닥칠 후폭풍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고민도 있다. 매년 10월 일본 미야자키 지역에서 열려온 교육리그 참가를 놓고 일부 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단법인 일본프로야구(NPB)는 최근 제16회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개최 요강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미야자키현 4개시에서 열리는 이번 교육리그엔 센트럴-퍼시픽리그 소속 12개 구단이 모두 참가한다. 독립리그 소속팀도 1팀 포함됐다. NPB 측은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역시 참가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과 한화, 삼성 모두 실제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미리 (교육리그 참가) 계약이 되어 있다보니 이름이 올라간 것 같다"며 "아직까지 참가 여부는 유동적이다. 한화, 삼성 측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화, 삼성 관계자 역시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는 '화수분 무대'로 각광을 받았다. 한 수 위의 구위를 갖춘 투수와 수비, 주루 등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한 일본 선수들과의 맞대결이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참가한 두산의 '화수분 야구' 원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2009년, 삼성은 2017년부터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문제는 교육리그 불참을 결정했을 시 후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 KBO 구단들이 NPB 측에 참가를 타전할 때마다 야구장-숙소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최근 수 년째 육성 방안을 고민해온 롯데 자이언츠도 지난해 직접 현지로 날아가 교육리그 참가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빠지는 팀'이 없어 결국 불발됐다. 기존 참가팀 입장에선 불참 결정시 타 팀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것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 거리-시용-비간 등 '가성비' 면에서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대체할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점 역시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리를 내주는 입장인 NPB 측에서 KBO 구단들의 불참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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