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왠지 느낌이 오더라니까요? 하나 칠 때가 됐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추격해오던 5회말 뜻깊은 홈런이 하나 터졌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는 나종덕. 한화 박윤철을 상대한 나종덕은 1구 파울, 2구 헛스윙을 기록했다. 나종덕은 7월 2일 SK전에서 2루타를 친 이후 35타석 연속 안타가 없는 상황이었다. 날짜로 따지면 한달을 훌쩍 넘긴 기간. 한번도 2군에 내려간 적은 없지만, 꾸준히 경기를 출장하면서도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답답했겠지만 누구보다 함께 하는 코칭스태프들과 팀 동료들이 응원하던 상황이었다.
그때 나종덕이 박윤철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딱.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빠른 타구가 터져나왔고, 결국 사직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롯데가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올 시즌 내내 마음 고생이 심했던 선수의 시즌 두번째 홈런. 그것도 한달만에 친 안타였다. 롯데 선수들은 나종덕만큼, 아니 더 많이 기뻐했다. 관중석도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튿날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공필성 감독대행은 "그때 종덕이가 2S 불리한 카운트였는데, 묘한 느낌이 들어 옆에 있던 코치와 '왠지 뜬금포 하나 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근데 진짜 '쾅' 맞아 날아가더라. 홈런이 터지니까 더그아웃이 완전 난리가 났다. 선수들이 다 방방 뛰면서 좋아했다"며 그때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공 대행은 "이제부터 더 마음 편하게 먹고 잘하면 된다. '이제 됐다'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이런 홈런 하나가 그동안의 답답함이 확 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종덕이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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