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괜찮아, 알리송도 그랬는걸.'
새로운 주전 골키퍼인 아드리안에 대한 리버풀 위그겐 클롭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했지만, 오히려 농담을 하며 격려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며 생긴 '까임 방지권'이 효과를 내고 있는 듯 하다.
리버풀은 지난 17일 밤 11시(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홈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2대1로 승리하며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했다. 옥에 티를 꼽자면 2-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에 허용한 1실점 장면이었다. 골키퍼 아드리안이 공을 처리하다가 실수를 하며 골을 허용한 것. 마치 패스하는 것처럼 상대 공격수 대니 잉스에게 차며 골을 허용했다. 비록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이런 아드리안의 실수를 여유 있게 감싸 안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클롭 감독이 아드리안의 실수를 변호했다"면서 경기 후 아드리안에 대한 클롭 감독의 평가를 전했다. 클롭 감독은 "아드리안은 발목 부상이 있는데, 우리 수비가 이번에 너무 많은 백패스를 했다. 그럼에도 아드리안이 펼친 선방과 플레이에 대해 무척 만족한다"면서 "다른 선수들은 빌드업 과정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수비진이 그렇게 많은 백패스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아드리안은 시즌 초반 클롭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팀에 희망을 안겨준 존재였기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인 알리송이 노리치전에서 부상을 당해 골키퍼 공백 사태가 생겼는데, 백업으로 영입한 아드리안이 놀라운 활약으로 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우승 후 클롭 감독은 방송 인터뷰 때 영화 록키 명대사인 "아드리안!"을 흉내내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때문에 아드리안의 사우샘프턴 실책은 클롭 감독에게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알리송도 같은 실수를 하기도 했다. 골키퍼들이 할 수 있는 실수인데, 경기에만 이긴다면 그런 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며 아드리안을 격려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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