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남자탁구 대표팀 맏형 이상수(29·삼성생명)와 막내 조대성(17·대광고)의 복식조가 첫 손발을 맞춘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상수-조대성조는 25일 오전(한국시각) 체코 올로모우츠 오메가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체코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랴오쳉팅-린윤주 조를 3대1(11-4, 11-8, 7-11, 11-6)로 돌려세웠다. 오른손의 이상수와 왼손의 조대성은 강한 공격으로 밀어붙였다. 1-2세트를 11-4, 11-8로 먼저 따낸 후 3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마지막 4세트를 11-6으로 따내며 가볍게 승리했다.
이상수는 이날 단식 8강에서 38세 독일 베테랑 에이스 티모볼을 상대로 우월한 경기를 펼치고도 풀세트 접전끝에 아쉽게 3대4로 패했다. 이어진 복식에서 당찬 막내, 조대성과 심기일전했다.
이상수의 오랜 복식 파트너는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다. 2014년 이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동행했고, 오픈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호주오픈, 불가리아오픈에서도 2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영식이 불참한 이번 대회 이상수는 처음으로 후배 조대성과 손발을 맞췄다. 단식, 혼합복식을 준비하느라 남자복식 훈련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실전이 훈련이고, 훈련이 실전이었던 이번 대회 공격본능으로 무장한 선후배의 호흡은 놀라웠다. 8강에서 중국의 자오쯔하오-주린펑 조를 3대 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 오스트리아 가르도스 로버트-하베손 다니엘 조를 3대2로 꺾었다. 3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대만조를 꺾고 우승했다. 이상수는 남자복식에서 파트너를 바꾸고도 월드투어 3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조대성은 직전 혼합복식에서 신유빈과 첫 우승의 꿈을 이룬 데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이상수는 "대성이가 잘해서 우승했다. 나는 한 것이 없다"며 당찬 후배의 활약을 추켜세웠다. "어느 대회든 우승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성이와 처음 맞춰봤는데 장점을 살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며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수는 2013년 부산아시아선수권에서 지금은 아내가 된 파트너 박영숙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2017년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에선 정영식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강력한 공격력과 풍부한 경험, 상대에 대한 배려, 움직임의 노하우를 보유한 '복식장인' 이상수는 12년 후배 조대성을 리드하며 첫 출전에 우승이라는 사건을 냈다. '닥공' 이상수의 공격과 패기만만한 조대성의 공격이 더해서 무시무시한 공격 복식조가 탄생했다. 이상수는 '후배 파트너' 조대성에 대해 "공격적인 스타일이 장점이다. 나도 화끈한 공격이 좋다. 대성이의 포핸드가 워낙 좋다보니 포핸드를 잡을 수 있게 조금만 공간을 만들어주면 득점이 많이 나오더라. 대성이의 장점을 살리면서 경기를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미소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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