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분쟁 진실게임 2차전을 시작했다.
홍진영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2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회사와 결별을 결심한 것은 그만큼 믿어왔던 사람들이 나를 속이고 계약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예인이라는 내 직업적 약점을 이용해 회사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내가 그동안 얼마를 벌었다느니, 가족들과 사업을 하려고 본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는 등과 같이 본질과 거리가 있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문제를 호도하는 것에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기획사를 차리려 했다거나 언니의 전속계약을 추진했다거나 회사가 굶어 죽을 것이라 말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믿었던 회사에 배신당한 충격에 더 이상 누군가를 믿고 다시 기획사에 들어가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계약을 해지하면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은 서로간에 당연히 알고 있는 상황이라 더이상 같이 갈수는 없더라도 그동안 나를 속이고 정산하지 않은 금액은 안 받을 용의도 있다, 원한다면 계약을 맺어 그쪽이 최소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마치 내가 돈에 눈이 멀어 가족 소속사를 차리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인 양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진영은 올봄부터 소속사 뮤직K엔터테인먼트(이하 뮤직K)와 마찰을 빚다 24일 법원에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홍진영이 문제로 삼은 건 건강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뮤직K의 스케줄 강행과 본인이 몰랐던 광고주와의 이면계약,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불투명한 정산방식, 본인이 원치 않았던 공동사업계약 체결,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이었다.
홍진영은 SNS를 통해 "의리와 신뢰 하나로 소속사에 제 의사를 제대로 주장해본적 없었으며 스케줄 펑크 한번 없이 일에만 매진해왔다. 마지막까지 소속사의 진실한 설명과 반성을 기대했으나 소속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어떠한 잘못도 시인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더 이상 신뢰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한 식구라 여겨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던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뮤직K 측은 "홍진영의 요구로 두 번의 전속계약 경신에 흔쾌히 동의했다. 전속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수익분배율을 높여주고 홍진영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계약사항들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홍진영은 5년 간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정산받았다. 또 원하는 방송과 광고에 출연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사를 존중해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했다. 홍진영이 스케줄 없이 쉰 날은 평균 연 90일 내외이고 2019년 상반기에도 52일을 휴식했다. 6월 스케줄 당일 취소를 통보받았을 뿐 수술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고, 이틀 후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건강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인 바 없다. 광고주와 이면계약을 한 적 없으며 성심껏 소명했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홍진영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7월 뮤직K에 "계약을 해지하고 가족들과 회사를 차릴 예정이다. 나 없으면 회사는 굶어죽게 되니 계약 해지 후 뮤직케이 측에서 일감을 가져오면 건바이건으로 수익을 분배해주겠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배려"라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또 홍진영은 언니 홍선영의 전속계약도 추진했다. SBS '미운우리새끼'에 스페셜 출연한 뒤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홍선영이 전속계약 체결을 요구했고 홍진영 또한 이에 동조했다는 것.
홍진영은 이 모든 일을 '사실무근'이라 못 박았다. 그의 말대로 법원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지, 그 진실은 그의 주장대로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홍진영의 2차 입장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홍진영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글을 올리고 난 이후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주말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도안되는 허위 주장들이 떠도는 상황을 견뎌내는 일은, 예상했던 것보다 몇백배 더 힘이 드네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공감, 지지가 없었다면 지난 주말조차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지 않기 위해 그동안 뮤직케이 측과 공문을 주고 받으며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가 매번 물거품이 되었던 만큼, 뮤직케이 측이 언론사에 적극적으로 뿌린 보도자료 대응은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함께 한 회사와 결별을 결심한 것은 그만큼 믿어 왔던 사람들이 저를 속이고 계약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데, 연예인이라는 제 직업적 약점을 이용해 회사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제가 그 동안 얼마를 벌었다느니 제가 가족들과 사업을 하려고 본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는 등과 같이, 본질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 나아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힙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회사라 법적인 조치까지는 가고 싶지 않아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해결을 해 보려 했는데, 그래서 저의 변호사를 통해 상대방 변호사인 로펌 세종과 협의를 했던 것인데, 이제 그 내용마저 왜곡을 하고 있네요. 제가 가족과 기획사를 차리려 했다거나, 언니의 전속계약을 추진했다거나 회사가 굶어 죽을 것이라 말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명백히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믿었던 회사에 배신당한 충격에, 더 이상 누군가를 믿고 다시 기획사에 들어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은 서로간에 당연히 알고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 같이 갈 수는 없더라도 그 동안 저를 속이고 정산하지 않은 금액은 안 받을 용의도 있다, 원한다면 계약을 맺어 그 쪽이 최소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마치 제가 돈에 눈이 멀어 가족 소속사를 차리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인 양 진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얘기한 것도 분명 회사가 명백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자신들과 친분이 있는 언론을 이용하여 저를 상처 낼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최소한의 마지막 제 배려였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으나 회사가 어떠한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증거들이 모두 법원에 제출이 되었고 앞으로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뮤직케이측에서 계속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저와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이미 "가족 소속사"와 같은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며, 향후에도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제 처지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두렵고 외로운 제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시고, 함께 마음 아파해주시는 한분한분, 제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