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더 끌어줬으면 좋겠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발 투수들의 반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줬다. 경기 후반 득점으로 잘 따라갔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불펜은 큰 이상 없이 잘 돌아갔다. 에릭 요키시(4이닝 6실점)에 이어 등판한 이영준(1이닝), 한현희(1이닝), 조상우(2이닝)가 나란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팽팽한 흐름을 만들면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마무리 오주원이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면서 ⅔이닝 1실점(비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의 불펜 야구는 포스트시즌을 달구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1.31,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타자 맞춤 등판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첫 경기에서도 불펜 야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선발 요키시의 4이닝 투구가 아쉬웠다. 실책과 부상이 겹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투구 내용에서도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요키시는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장 감독은 "선발 투수들 중 5회 이상 던진 투수가 제이크 브리검 뿐이었다. 조금 더 끌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경기 운영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부터 전력을 다 하고 있는 투수들이라 크게 부족하다고 할 순 없다. 어쨌든 이닝을 끌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1차전을 앞두고도 "요키시를 이번에는 더 길게 보려고 한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 플레이오프 때에 비해 교체 타이밍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돌발 변수로 불펜진을 조기 가동. '조상우 2이닝'으로 승부수를 띄우고도 패배를 떠안았다.
분위기 싸움인 단기전에선 선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불펜이 강하더라도 초반 대량 실점은 경기를 어렵게 만든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고, 추가 실점을 내주면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두산은 정규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3.44(2위)로 탄탄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5이닝(1실점)을 버티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도 만만치 않다.
반면 키움 선발진에는 물음표가 달려있다. 요키시가 에이스 역할을 못하고 있고, 공에 맞은 턱 상태도 지켜봐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에이스 최원태 역시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5이닝 9실점으로 불안한 상황. 두산에 강했던 이승호는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없다. 이들이 '큰 경기'의 무게를 견뎌내야 키움의 반격도 가능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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