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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가 야식 배달에 나선 그날, 그녀의 뒤를 맹렬히 따라오는 차 한 대가 있었다. 그 차의 운전자는 다름 아닌 강종렬의 아내 제시카. '미세스 강종렬' 타이틀이 그녀에겐 전부인데, 이를 두고 향미가 협박을 해오자 이성을 잃었고, "다 죽여 버릴 거야"라고 악을 썼다.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제시카의 난폭운전에 스쿠터를 타고 있던 향미가 논밭으로 굴러 떨어진 것. 이에도 아랑곳 않고 "최향미든 동백이든 강종렬이든. 나 무시하면 다 죽여 버릴 거야. 나 같은 똥통이 터지면 지뢰라고"라며 독기를 내뿜어 그녀가 또 무슨 일을 벌인 것은 아닌지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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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논길 CCTV에 찍힌 강종렬의 차를 보곤 알리바이를 물은 용식. 그러나 종렬은 "걔 죽었어?"라는 의외의 물음을 던졌다. 옹산 내에서 변소장(전배수)과 용식만이 알고 있는 향미의 소식을 종렬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는 지난 방송에서 드러났다. 용식이 종렬의 알리바이를 물은 그 시간에 제시카에게서 향미를 차로 쳤다는 연락을 받은 것. 종렬에 대한 의심은 일단락된 듯 했으나, 종렬도 향미의 협박을 받고 있던 사람 중 한명으로 그녀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 다음날 종렬이 카센터를 찾아 트렁크 세탁을 따로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에 대한 의심도 쉬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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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태도 그날 밤 배달을 나선 향미를 봤다. 하지만 그날의 노규태는 아내와의 이혼 여파로 인한 음주로 인사불성 상태였다. 게다가 자동차 핸들에서 향미의 피가 검출되면서 까불이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임의 동행까지 하게 된 규태. 자기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치달았다. 지난 번, 신경안정제 부작용으로 인해 차오르는 분노를 제어하지 못했던 바. 그도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 속에 자신을 '호구' 취급한 향미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한 규태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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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를 마주한건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비가 아주 많이 오던 그날 밤, 자영이 향미가 배달을 간 낚시터에 있었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는 향미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봤다. 자영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향미가 자신의 남편 규태와 수상스키를 타러가는 등 바람의 낌새를 보였기 때문. 그 날, 낚시터에서 돌아온 자영의 차는 진흙으로 범벅돼있었고, 규태에게 "복수는 최향미로 다 했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며 수상함을 배가시켰다. 자영은 향미에게 어떤 복수를 한 것일까.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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