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예선 라운드부터 최고조에 올랐던 팀 분위기.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예선 라운드부터 이어진 4연승 뒤 첫 패. 김경문 감독은 국제대회 14연승을 달리다가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선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1986년생인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대표팀 최고참이 됐을 정도.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위즈) 등 막내급 야수들도 김경문호에 승선했다. 마운드도 ??어지긴 마찬가지. 고우석(LG 트윈스), 문경찬(KIA 타이거즈), 이승호(키움) 등 한층 젊어진 불펜진 형성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례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다졌다. 김현수는 "선수들의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다 보니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입을 모았다.
곳곳에서 훈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선수들은 각 소속팀의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같은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김현수는 "서로 너무 친하다 보니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다. 세리머니가 한 사람당 10개씩은 나오는 것 같다. 많으면 많을 수록 즐겁다고 본다"고 했다. 일본으로 장소를 옮긴 슈퍼라운드.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11일 미국과의 첫 경기에선 기분 좋은 승리까지 거뒀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불러 모아 밥을 사주기에 바빴다. 막내 축에 속하는 이승호는 "모든 선배들이 밥을 사주신다. 그냥 보이면 밥을 사주실 정도다"라고 했다.
그러나 4연승 뒤 첫 패배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단순한 1패를 떠나 대만에 0대7 완패를 당했다. 프로 선수들이 맞붙은 대만과의 국제대회에선 주로 3점 이내 접전이 펼쳐졌다. 그 정도로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고의 전력으로 구성한 대표팀에 7점차로 패한 건 역대 최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을 빠져 나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다만 2경기가 남은 만큼, 분위기 전환을 다짐했다.
주장 김현수는 "계속 이기면 좋겠지만 아쉽다. 계속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한 번 예방 주사를 맞았다 생각하고 선수들과 얘기를 해서 잘 잊도록 하겠다. 더 중요한 멕시코를 만나니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 올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마음이 강한 선수들이다. 잘 추스를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털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수 양의지는 "우리의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야구는 한 번 질 수 있기 때문에, 남은 두 번을 이기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에서 호투한 하재훈은 "한 번 졌다고 분위기가 처지고 그런 건 없다. 우리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처질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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