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라인업이 바뀌었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상대 스타팅 라인업을 받자 마자 이런 반응을 보였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박정현이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LG 현주엽 감독은 "약간의 걱정이 있지만, 박정현이 잘 성장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드래프트 지명 전 "박정현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하고 약한 수비도 보완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현 감독은 "박정현은 확실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지만, 파워가 있고, 미드 레인지 점퍼가 좋다"고 했다.
경기 전 LG 간판스타 김시래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박정현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매치업 상대 함지훈 때문이다.
모비스 함지훈은 갓 들어온 신인 선수들에게 그동안 '거대한 벽'처럼 작용했다. 운동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노련함과 파워, 그리고 탁월한 농구 센스로 기본기가 부족한 신인 선수들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시래는 "박정현의 상대가 함지훈인데, 우려가 된다"고 현주엽 감독에게 말했다.
경기 전 박정현은 "이제 적응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훈련이 부족했고, 팀 적응 시간도 아직 부족하다"며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현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정현은 1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넣었다. 장기인 미드 레인지 점퍼가 매우 좋았다. 수비에서도 함지훈의 파워넘치는 포스트업 공격에 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프로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은 실전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 가장 뛰어난 선수가 박정현이다.
박정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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