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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일본을 두렵게 했던 한국 야구의 자존심. 김상수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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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푸에르토리코와의 연습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김상수는 본 대회에서는 타석에 많이 설 기회가 없었다. 당연히 타격 감각이 정상적일 수가 없었다. 볼끝과 제구가 좋은 일본 투수의 공을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다. 첫 타석에서 일본 선발 기시 다카유키의 빠른 공에 손도 못대보고 삼진으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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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로 추격한 4회초 2사 2,3루. 김상수는 일본 대표팀 선발 기시의 4구 체인지업을 당겨 왼쪽 담장을 때렸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싹쓸이 2루타. 멀어 보이던 격차가 단숨에 한점 차가 됐다. 스스로 빠른 공에 타이밍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변화구를 노린 승부수가 빛났다.
0-5 뒤지던 3회말 무사 만루. 유격수를 보던 김상수는 기구치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기막힌 글러브 토스로 1루주자 아이자와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켰다.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면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을 수 있었던 타구. 자칫 와르르 무너지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할 뻔 한 순간에 희망을 살렸다. 실제 한국은 4회초 빅이닝을 만들어 한점 차로 추격하며 승부를 미궁으로 빠뜨렸다. 김상수의 감각적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접전이었다.
6-9로 뒤진 6회말 1사. 김상수는 마스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 베이스를 넘어 역모션으로 잡은 뒤 점프 송구로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송구 후 관성을 못 이기고 뒤로 넘어져 구르는 모습에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에 늘 필요한 멀티플레이어. 김상수가 공-수-주에 걸쳐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든든한 살림꾼이자, 대표팀과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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