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버지와 연락이 안 돼서요."
'부산 KT의 에이스' 허 훈(25)이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허 훈은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 18경기에서 평균 33분32초를 소화하며 15.3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7~2018시즌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눈부신 기록 속 특히 주목할 점은 어시스트다. 허 훈은 경기 평균 7.2개의 도움을 건네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 훈은 이날 개인 최다인 13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팀의 96대83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서동철 KT 감독이 "공격은 물론이고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도 해야한다. 그런 모습이 기록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빼어난 실력으로 팀의 3연승, 그리고 환호를 이끌어낸 허 훈. 그러나 허 훈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바로 '아버지' 허 재 전 국가대표 감독 때문이다. 허 전 감독은 대한민국 농구 역사를 쓴 인물이다. 이름 앞에 '농구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허 훈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 코트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허 훈은 아버지의 말 한 마디가 그립다.
경기 뒤 허 훈은 "아버지께서 칭찬해주시기는 커녕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아요. 요즘 워낙 바쁘셔서요. 최근에는 외국에 가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세요"라며 입을 삐쭉내밀었다.
한편, 허 훈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리턴 매치를 치른다. 허 훈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심하지 않고 기본적인 것만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변칙수비 등 많은 것을 준비할 것 같은데 우리가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연습한다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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