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포틀랜드가 만약 한 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다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결정적인 오심에 눈물을 흘린 팀이 있다. 데미안 릴라드가 이끄는 포틀랜드는 8일(한국시각) 비빈트 스마트 홈 아레나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4대117로 석패했다.
이 경기 후 난리가 났다. 평소 심판 판정에 거의 항의를 하지 않는, 신사적인 선수로 이름난 릴라드가 대폭발했다. 포틀랜드 선수들은 허무함에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팬들도 경기를 맡은 심판들과 NBA 사무국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포틀랜드는 경기 종료 13.5초를 남긴 114-116 2점 뒤진 상황에서 릴라드가 공격을 진행했다. 릴라드가 수비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상대 로디 고베어가 블록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누가 봐도 고베어가 백보드를 맞고 나온 공을 쳐냈다. 공격 선수가 백보드를 이용해 슛을 시도했을 때, 백보드에 맞기 전 공을 쳐내면 블록슛이다. 하지만 백보드에 맞고 림으로 향하는 공을 건드리면 무조건 골 텐딩. 자동 득점이다.
따라서 릴라드의 슛은 득점으로 인정돼야 했다. 더군다나 릴라드의 슛 과정에서 상대 수비 접촉도 있었다. 파울까지 선언됐다면 바스켓 카운트가 돼 역전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파울도 인정되지 않았고, 세 명의 심판 중 누구도 골 텐딩을 잡아내지 못했다. 사람 눈으로 보기에 힘든, 애매한 장면이었다면 이정도까지 비난이 일지 않았겠지만 이번 오심은 너무 치명적이었다.
릴라드가 펄쩍펄쩍 뛰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만약, 파울이 지적돼 볼 데드 상황이 됐으면 비디오 판독이라도 신청할 수 있었겠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아 비디오 판독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기는 114대117 포틀랜드의 패배로 끝났다.
릴라드를 더욱 화나게 한 건 경기 후 심판들의 태도. 심판들 모두 "골 텐딩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뉘앙스을 말을 해 포틀랜드를 분노케 하더니, 곧 비디오를 본 후 오심을 인정했다. 릴라드는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포틀랜드에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느냐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 포틀랜드는 올시즌 초반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에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다. 서부콘퍼런스 9위.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8위가 눈앞이다. 만약, 이 경기를 이겼다면 25승28패가 되며 8위 멤피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일 뻔 했지만 패배로 오히려 2.5경기로 승차가 늘어났다.
만약 시즌 종료 시점에서 포틀랜드가 이 1패 때문에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다고 가정하면 이 오심은 더 치명적인 오심으로 전락하며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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