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드레스 이니에스타(35·비셀 고베)가 16년만에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를 누빈 소감을 밝혔다.
이니에스타는 19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삼성과의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을 마치고 믹스드존 인터뷰를 통해 "정말로 어렵고 까다로운 경기였다. 하지만 우린 마지막까지 노력해 결국 원하는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그래서 좋았다"고, 후반 45분 후루하시 쿄고의 극적인 골로 1대0 승리를 따낸 결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월드클래스 슈퍼스타란 점과 천문학적인 연봉 350억원으로 경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이니에스타는 사실 오래전 수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2004년 수원과 내한 경기를 치렀다. 당시엔 수원이 1대0 승리했는데, 이날은 이니에스타의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니에스타는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결승골에 기여했다.
친근한 외모로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 '인혜' 또는 '인혜형'으로 불리는 이니에스타는 "아주 오래됐지만 기억한다. 다시 오게 돼 기쁘다. (많은 팬이 찾아줘서)행복하다. 다시 한국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이날 코로나19와 추위 속에서도 1만737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과거 함부르크에서 손흥민(토트넘)을 지도한 적 있는 토어스텐 핑크 고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빅버드의 잔디 사정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니에스타는 이와 관련 "때론 다른 환경에서도 경기를 해야 한다. 빠르게 적응해 평소처럼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승점 3점을 얻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니에스타 앞에서 '염턴'(염기훈 턴)을 선보인 수원 주장 염기훈은 "확실히 세계적인 축구 선수다웠다. 볼터치와 전진패스가 뛰어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염기훈의 경기력이 이니에스타보다 뛰어났다"고 한 이임생 수원 감독의 멘트를 전해 들은 염기훈은 "(그런 소릴 하면 팬들에게)욕먹을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데에 대해서는 크게 아쉬워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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