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투타병행(이도류)'의 선두주자다. 하지만 어느덧 미국 진출 4년차, 오타니의 현 주소는 여전히 애매하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각) 올해 부활이 기대되는 선수로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과 더불어 오타니를 선정했다. 투수로 시즌아웃만 3차례, 타자로도 싫패한 지난 시즌에도 여전히 그를 향한 기대감은 뜨거운 모습니다.
미국 진출 첫 해였던 2018년, 전세계가 오타니를 주목했다. 선발 10승과 3할 30홈런을 한꺼번에 해낼 기대주라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오타니가 투수로 뛴 시즌은 사실상 데뷔 첫해 뿐이다. 그나마 단 10경기 51⅔이닝 만인 9월, 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투수로는 시즌아웃됐다.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은 준수했지만, 수술 여파로 2019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2020년에도 단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팔꿈치가 배팅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한들, 부상을 안고 뛰는 타자의 성적이 기대에 부응할리 없다. 오타니는 첫해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5로 미래를 기대케 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듬해 18홈런, OPS 0.848로 기록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1할9푼 8홈런 OPS 0.657까지 주저앉았다.
미국과 일본을 가리지 않고 오타니에게 '타자에 전념하라'는 충고가 거듭되고 있지만, 오타니도 에인절스도 그럴 생각은 없다. 조 매든 감독은 2021년 6인 로테이션을 예고하며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예고한 상황.
매체는 "오타니의 재활은 순조롭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부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서도 "오타니는 매년 리셋 버튼을 누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타 모두 고전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팔꿈치 부상 전 오타니는 최고 102.5마일(165㎞) 평균 97마일(약 157㎞)의 괴물 같은 구속이 최대 강점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더해지면서 평균 구속이 93마일(약 149.7㎞)까지 내려앉은 상황. 과거 장점으로 평가되던 부드러운 투구폼도 구속이 떨어지면서 디셉션(공을 감추는 동작)이 거의 없다는 단점으로 바뀌었다.
타자 또한 투타 겸업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커 풀시즌 소화에 의문이 드는데다, 좌투수 상대시 약점도 지적받고 있다.
2021년의 오타니는 '리셋' 인생에서 벗어날까. 그렇지 않다면 만화 주인공은 만화 속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예로 남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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