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팀들은 2월 1일 동면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이 무산되면서 10개 구단들이 국내에서 겨울나기를 한다. 지난해와 또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2021년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외국인 선수들은 비 시즌이 바쁘다. 한 명만 바뀌었다. 기존 우완투수 애런 브룩스와 좌타자 프레스턴 터커(이상 31)에다 드류 가뇽 대신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다니엘 멩덴(28)이 새로 합류했다.
새 시즌을 위한 팀 합류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KIA 외인들은 개인사정으로 지각합류를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모두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브룩스 같은 경우 아들 웨스틴의 안구 검진 일정 때문이다. 지난 시즌 KIA 유니폼을 처음 입고 맹활약한 브룩스는 지난해 9월 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미국에서 가족이 신호를 무시한 차량과 추돌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시즌 중이었지만, 구단의 배려로 곧바로 짐을 싸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내와 막내 딸의 몸 상태는 괜찮았지만, 큰 아들이 눈을 크게 다치고 말았다. 실명이 불가피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고, 결국 웨스틴은 의안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KIA는 물심양면으로 브룩스를 도왔다. 선수들도 직접 장남감과 과자 등 소포를 보내 웨스틴을 위로했다. 정성이 통했다. KIA는 가족 곁을 지키고 싶어했을 브룩스의 마음을 얻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브룩스는 최근 구단에 "아들의 의안수술 검진 일정이 있어 입국날짜가 약간 늦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구단은 흔쾌히 허락했다.
터커도 개인사정이 생겼다. 동생의 결혼이었다. 형과 7년 터울인 동생 카일 터커는 지난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58경기를 주전으로 뛴 빅리거였다. 형이 동생에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당연지사. 구단이 말릴 수 없는 행사였다. 형 터커도 최근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한 것이 밝혀져 2021시즌이 끝난 뒤 '품절남'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멩덴에게도 개인사가 발생했다.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됐다. KBO리그 첫 도전을 앞두고 생긴 소중한 생명이었다. 멩덴은 구단에 합류일정 지연을 요청했고, 구단도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멩덴에게 몸 상태를 물어보니 운동 잘하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합류가 약간 늦더라도 허락했다"면서도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 비자발급이 까다로워져 비자발급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일정이 나올 것 같다. 와서 2주 격리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일에 대부분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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