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 시즌 느꼈던 것 중 한 가지는 필승조 '더블 스쿼드' 구축이었다.
KIA는 지난해 일명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필승조를 꾸리고 시즌에 돌입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박준표는 개막 이후 18경기에서 1자책밖에 하지 않으면서 0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전상현도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월에는 7연속 홀드를 챙기기도. 클로저 문경찬도 5~6월까지 10세이브를 찍었다.
헌데 문제는 지난해 6월 말부터 드러났다. 6월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3-1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문경찬이 난타를 당하면서 3실점, 3대4로 역전패했다. 이어 3일 뒤 고척 키움전에선 8대6으로 승리했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해 3실점했다. 또 7월 5일 창원 NC전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9회 4점을 뽑으며 6-1로 앞선 KIA는 9회 전상현이 박석민에게 3점 홈런, 문경찬이 투런 홈런 포함 3점을 내줘 6대7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6월까지 너무 체력을 소진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였다.
결국 KIA는 7월 중순부터 마무리 투수를 전상현으로 교체하고, 8월 초 문경찬을 NC로 트레이드 했다. 이후 KIA 필승조는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홍상삼과 정해영이 박준표와 함께 호흡했지만, 기복이 있었다. 또 문경찬 트레이드 때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현식도 필승조로 투입됐지만,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여기서 교훈을 얻었다. 필승조의 체력을 고려해 '더블 스쿼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에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지만, 연승을 하고 잦은 출전에 체력이 떨어지면 구위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다. 3연속 투구를 지양하는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6이닝까지 막아준다는 전제 하에 7회, 8회, 9회를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6명 정도 있다면 2조를 꾸려 충분히 체력안배를 하면서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야수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드를 통해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마운드 운용이 다소 꼬이긴 했지만, 2021시즌에는 불펜에 좋은 자원들이 많이 가세했다. 기존 박준표 전상현에다 좌완 하준영과 심동섭이 부상과 군제대 이후 돌아왔다. 또 지난해 자신감을 먹은 홍상삼과 프로 2년차 정해영 여기에 장현식과 김현수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불펜으로 전환될 수 있다. 또 신인 중에선 1차 지명된 이의리와 대졸 출신 2차 1라운드 박건우도 즉시전력감으로 꼽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에선 경험이 풍부한 필승조가 투입되겠지만, 이들을 백업할 필승조도 든든한 자원들이 대기 중이다.
2021시즌 KIA 마운드의 허리는 튼튼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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